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흡연율 첫 10%대 진입 · 월간음주율 5.2%p 감소
걷기실천율 3%p 감소 · 스트레스 인지율 1%p 증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지난해 흡연과 음주에 대한 지표가 개선된 반면, 신체활동과 정신건강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손 씻기 실천율은 증가했고, 지역간 격차는 줄어들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지역사회건강조사 내용을 주요 건강행태와 코로나19 관련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흡연율은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담배 종류별로도 모두 감소했지만,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었다.

현재흡연율 2009년부터 매년 감소해 2020년 19.8%로 처음 10%대로 낮아졌다. 특히 남자는 2020년 36.6%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도 여전히 32.8%p로 전년(33.8%p)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가 액상형 2.3%, 궐련형 4.9%로 2019년에 비해 각각 2.5%p, 1.8%p 감소했으며, 지역 간 격차는 액상형의 감소폭(4.3%p→2.1%p)이 컸고 궐련형의 감소폭(4.8%p→4.1%p)은 다소 작았다.

음주행태는 지속적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다가 2020년에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음주율은 2020년 54.7%로 전년 대비 5.2%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34.8%p로 전년(26.1%p) 대비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3년 간 둔화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10.9%로 전년대비 3.2%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도 17.9%p로 전년(19.0%p) 대비 감소했다.

월간폭음률은 2020년 31.9%로 전년대비 2.7%p 감소했지만, 지역 간 격차는 증가(34.7%p→38.2%p)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신체활동은 위축됐으며, 지역 간 격차는 더 커졌다.

걷기실천율은 2020년 37.4%로 전년 대비 3.0%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더 큰 차이(58.0%p→67.8%p)를 보였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실천율은 2020년 19.8%로 전년 대비 4.9%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도 증가(51.4%p→54.7%p)했다.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지역 간 격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 5.7%로 전년도(5.5%)와 비슷했고, 지역 간 격차는 11.4%p로 전년(10.5%p) 보다 다소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26.2%로 전년대비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전년 대비 증가(26.4%p→30.0%p)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지속 증가추세이고, 체중조절 시도율도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2020년 31.3%로 2017년 대비 2.7%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3.4%p로 2017년(20.7%p)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2020년 65.8%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51.7%p→39.7%p).

뇌졸중(중풍)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높아지지 않았으며, 지역 간 격차도 여전했다.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은 2020년 57.5%로 전년 대비 4.2%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증가(52.3%p→56.5%p)했다.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2020년 50.6%로 전년 보다 6.3%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59.7%p로 전년도(58.1%p)와 유사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손 씻기 실천율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모든 지역에서 증가해 지역 간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2020년 97.6%로 전년 대비 12.1%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크게 감소하여 34.0%p(2019년 58.0%p)로 나타났다. 비누, 손 세정제 사용률은 2020년 93.2%로 전년 대비 11.9%p 증가했으며, 지역 간 격차도 지속 감소(34.8%p→26.7%p)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잘 준수되었으나, 신체활동 감소 등 일상생활의 변화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심리적인 영향도 나타났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6%, 거리두기가 어려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5%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률이 매우 높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하여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이 52.6%, 흡연이 줄었다는 16.7%, 음주가 줄었다는 42.8%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8.5%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67.8%, 경제적 피해가 올까봐 염려된다는 사람은 75.8%이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흡연, 음주 등의 건강행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 정신건강은 악화된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흡연율, 음주율 등 건강행태 관련 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해소를 위한 정책 및 사업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년 발표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간 건강격차가 감소되고 보다 건강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오는 2일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경과보고 및 질 관리 평가대회’를 비대면(온라인)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 전국 255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보건소당 약 900명의 표본(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8∼10월에 실시,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하여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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