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고 회원 대비 득표수 9.58% 기록...직선제 도입 이후 신상진 회장 이은 역대 2위 대표성
산적한 의료계 현안 앞두고 큰 힘 될 전망..임현택 후보 지지층 설득·흡수는 향후 과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역대 2위에 달하는 회원지지율(대표성)을 기록했다.

이필수 당선인은 지난 26일 열린 의협회장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2만 3665명에게서 총 1만 2431표(전자투표 1만 2109표, 우편투표 322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득표율로만 따져도 과반인 52.53%를 기록했으며, 전체신고회원 12만 9811명을 기준으로 득표수를 따질 경우 9.58%로, 이는 직선제 실시 이후 역대 의협회장들이 기록한 회원 지지율(전체 신고회원 대비 득표수)에서도 신상진 회장(34.69%)에 이은 역대 2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그간 낮은 대표성(전체 신고회원 대비 득표수)은 직선제 도입 이후 의협회장 후보들의 약점이었다.

32대 신상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득표수 1만표를 넘지 못했으며, 4~6000표 내외에서 회장이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회원 지지율 5%짜리 회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고, 이는 잦은 탄핵과 회무불안정을 불러 일으켰다.

전임회장과 차별화된 이 당선인의 높은 대표성은 임기 초반 협회 운영에 있어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월 의료법 개정안 저지·5월 수가협상·개원가 백신 접종·의정협상 재개여부 등 인수과정 및 임기 초반부터 굵직한 현안들이 뒤따르는 만큼,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높은 회원 지지와 의사사회 내부 결속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반대로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높아진 이 당선인의 득표율, 대표성만큼, 결선상대였던 임현택 후보의 높은 지지도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임 후보는 총 1만 1227표를 얻었으며, 득표율 47.44%·대표성 8.65%를 기록했다. 대표성 기준으로 역대 3위에 달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단순 숫자로 볼 때도, 이 당선인에 투표하지 않았던 회원 숫자가 1만명이 넘는 것”이라면서 “한 달여 인수인계 기간동안 이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흡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의협 회장에 당선될 경우 분열된 의료계를 화합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당선인은 “직역과 지역에 관계없이 의료계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면 ‘의료계 탕평책’을 써서 의협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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