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팀 조사, 단조로운 메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높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우리나라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밥과 김치 위주의 단조로운 식사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 메뉴를 우유ㆍ유제품과 과일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1인 가구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밥ㆍ김치 중심인 1인 가구보다 60% 낮았다.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서정숙 교수팀이 201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1인 가구 남녀 368명을 대상으로 주 식사 메뉴와 대사증후군의 상관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서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가 주로 선택하는 식사 메뉴에 따라 ‘밥ㆍ김치’ 그룹ㆍ‘혼합식’ 그룹(면ㆍ만두류ㆍ고기ㆍ닭고기ㆍ과자류ㆍ 음료류ㆍ주류), ‘우유ㆍ유제품과 과일’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밥ㆍ김치’ 그룹의 비율이 전체의 4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혼합식’ 그룹(38.8%)ㆍ‘우유ㆍ유제품과 과일’ 그룹(20.6%) 순이었다.

주 식사 메뉴는 1인 가구의 성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남성은 ‘밥ㆍ김치’ 중심으로 식사한다는 비율이 60.5%, ‘혼합식’ 식사를 한다는 비율이 63.7%였다.

1인 가구 여성은 63.8%가 ‘우유ㆍ유제품과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식사 메뉴가 달랐다. ‘혼합식’ 식사는 20대 1인 가구, ‘우유ㆍ유제품과 과일’ 위주의 식사는 신중년으로 통하는 50∼64세 1인 가구가 더 많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ㆍ유제품과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는 1인 가구 성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밥ㆍ김치’ 위주로 식사하는 1인 가구의 0.4배였다.

한편 한국인이 전통식 위주로 식사를 할수록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30.2%로 증가해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됐다”며 “1인 가구가 ‘밥ㆍ김치’와 같이 단조로운 식사를 지속하면 대사증후군 등 건강 취약계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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