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투여량 고려 등 전문가 의견 반영 백신접종 관련 권고사항 안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최대집)는 2일 '코로나19 백신 주사의 쥐어짜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효성 논란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백신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한 권고사항을 함께 발표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한 바이알 당 10명분이 들어있어 폐기량을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10명 단위로 정리가 되지 않고 남은 부분이 있을 것이기에 그런 부분들은 폐기량이 최소화될 수 있게끔 백신을 배분하고, 만약에 백신접종을 못하는 경우 보건소에서 모아서 접종하는 방안들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협에서는 정 청장의 발언은 '백신 쥐어짜기'라고 말하며, 이 때문에 접종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전 세계에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장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해본 결과 대부분 1병당(1회 접종 용량인) 0.3㎖가 남아 7명 접종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1바이알 당 접종 인원을 7명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는 발언을 통해 접종현장에 대한 혼란과 의료인력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의협은 지적했다.

또한 의협은 기존 독감 백신과 달리 1바이알 당 여러 명을 접종하게 되어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충분한 연습과정을 통해 한명이라도 더 접종하도록 의료인들에게 압박감을 주는 것은 안전한 백신접종 투여가 중요한 현 상황에서 과유불급이라고 꼬집었다.

의협은 "코로나19 백신 주사의 쥐어짜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효성 논란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백신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정부에게 권고한다"며 6가지 백신접종 관련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의협이 권고한 6가지 권고사항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시 단순 분주량보다는 실제 투여량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0.3㎖을 정확히 투여․주사하기 위해서는 0.32㎖가 필요하다. 즉, 백신접종을 위해 주사기에서 공기를 빼는 과정에서의 약물 유실분과 주사기 및 바이알 잔량 유실분 등을 고려하면 분주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뿐더러 정확한 접종량을 분주하는데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 1바이알을 0.3㎖로 분주하여 7인에게 접종하면 위의 유실 오차 등에 의하여 일부 사람에게 적은 양의 백신 용량이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7번째 접종의 경우 Syringe 내의 백신 유효성분과 Syringe Lubricant 섞임량도 고려한 정확한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 ▲방역당국은 접종 담당 의료인에게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하여 1바이알 당 접종 권고 인원수 이상으로 분주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훈련된 의료인이라도 주사기를 다룰 때 안전사고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섬세하고 신중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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