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최소 잔여형 주사기 사용 잔량 사용 접종 현장에 공지
폐기량 감소 목적 AZ 백신 10명→12명, 화이자 백신 6명→7명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수를 늘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는 백신 폐기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침으로,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백신량 대비 접종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 접종 현장에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활용할 경우 접종 인원을 늘려도 된다.

구체적으로 주사기는 잔여량이 0.035ml 이하인 1회용 멸균 주사기(일체형)를 활용해야하며, 잔여량이 남는 경우 화이자 백신의 1병당 접종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인원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릴 수 있다.

이같이 질병청에서 접종량 확대를 결정하게 된 것은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접종 현장에 나선 한 개원의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6일 전국 시도보건소와 요양시설 등에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위탁의료기관으로 접종에 나선 김포장문외과의원 김주현 원장(대한의사협회 전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 백신 잔여량에 대해 질병청에 의견을 전달한 것.

이후 여러 접종현장에서 비슷한 문의가 있었고, 결국 질병청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백신 잔여량을 추가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김 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백신 한 바이엘 당 5cc씩 들어가 10명씩 접종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실제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해 접종을 실시해보니 12명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며 “주사약이나 백신은 일반적으로 표기된 용량보다 더 들어가는데 실제 6cc이상 들어가는 것 같고, 주사기의 성능도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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