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의협 학술 강화 한목소리
아카데믹 메디슨 발전 방안도 각각 제시‥기초의학평가 국시 도입은 신중 입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오는 3월 실시되는 차기의협회장 선거에 나선 6인의 후보들이 의협의 학술기능·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또한 6인의 후보는 저마다의 기초·학문적 의학 발전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27일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의협회장 후보 6인. 첫째줄 왼쪽부터 기호 1번 임현택 후보,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기호 3번 이필수 후보, 둘째줄 왼쪽부터 기호 4번 박홍준 후보, 기호 5번 이동욱 후보, 기호 6번 김동석 후보

대한의학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가 합동 주관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설명회가 27일 고려대학교 미디어관에서 개최됐다.

5개의 후보자 공통질의와 자유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와 김병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평가사업단장, 박병주 의학한림원 부회장, 전용성 대한기초의학협의회 회장 등은 국내 기초의학의 위기를 짚으면서, 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과 학문적 의학 발전 방향을 질의했다.

6인의 후보는 의협 사업에서 학술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공약을 저마다 내세웠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는 “의협 사업에서 학술이 빠지면 국민은 의협을 단순한 이익단체로 볼 것”이라면서 “대학교수, 봉직의, 개원의를 아우르는 참여를 늘리고, 학술 중요성을 반영할 후보들의 의협 운영방안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추첨을 통해 정해진 답변순서에서 첫 주자인 유태욱 후보(기호 2번)는 “과학적근거에 의한 학술은 의협이 존립하는 가장 기초적 펀더멘탈”이라면서 학술 비중을 늘려갈 것을 약속했다. 임현택 후보(기호 1번)도 “과학중심 근거라는 것이 우리의 근본”이라면서 전문가단체로 변모하기 위해 학술사업을 늘려나갈 의사를 밝혔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는 “의협이 정치세력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의대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동욱 후보는 “저마다 학술대회가 나뉘어져있는데, 이를 의학회 중심으로 통일시켜 나갈 것”이라고 의협 학술 기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는 “지부와 의학회 그리고 협의체, 또 교수 개원의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학술 참여를 이뤄내겠다”고 언급했으며, 이필수 후보(기호 3번)는 “올바른 보건의료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대한의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적지원이나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아카데믹 메디슨 발전 위한 6인 후보의 의견은?

김병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평가사업단장은 “최근 의정갈등의 본질은 의학에 대한 서로의 관점차이에서 나온다”면서 “따라서 의학 정의의 본질을 찾는 것이 필요하며, 21세기 들어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가치창출도 요구받고 있다”면서 최근 의학의 본질로 대두되는 아카데믹 메디슨(학문적 의학)이 구현되기 위해 어떤식으로 준비해 나갈지를 후보들에게 물었다.

추첨을 통해 결정된 답변 순서에 따라 첫 주자로 나선 유태욱 후보(기호 2번)은 “미국 유학 생활 동안 느낀점은 의대졸업 전에 리서치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나라도 따라가야 한다. 의대예과 2년, 본과 4년 졸업후 인턴 임상분야 선택해서는 의과학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필수 후보(기호 3번)은 “아카데믹 메디슨 발전을 위해 의협의 학문적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SCI-E급으로 의사협회지가 발돋움 하도록 할 것이며, 복지부 등 유관단체와 협의해 기초 및 임상의학자의 정부 연구사업 용역의 가교역할을 의협에서 수행할 것이다. 또한 의사협회 주관으로 해외의학자들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기초의학 TF신설과, 기초의학교수 시상, M.D.출신 기초의학자 육성책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는 “코로나19 시국을 맞으면서 아카데멕 메디슨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 최근 의학회들이 주는 학술상에 대한 예산이 줄어가고 있는데 의협에 학술관한 상을 제정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의협 100주년 기념재단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동욱 후보(기호 5번)는 “기초의학에 대한 국가지원을 늘려달라고하는데 우리나라는 도네이션 문화가 없다”면서 “ 때문에 도네이션문화를 활성화하고 의협이 재정적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는 “저수가, 심평의학, 건보당연지정제 하에서는 아카데믹 메디슨이 나오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카데믹 메디슨 개념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협에 상설위원회를 구성해 정부가 의학발전을 위해 행정, 재정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발전기금위원회를 구성해 민간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후보(기호 1번)는 “대학병원에서 충분히 연구할만한 시간을 지원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료환자수도 대폭 낮춰져야하며, 연구비 지원을 위해 의협에서 여러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임 후보는 교수들의 임금상승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국시에 기초의학 역량 시험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전용성 기초의학협의회 회장의 질의에 대해 각 후보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는 “선진국에서 시험보는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런 제도는 학생들에게 시험만 더 보게 만드는 규제가 되선 안된다”며 인력확보 등 여건마련이 선결되어야 함을 주문했다. 이동욱 후보(기호 5번)는 “의사국시에 도입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사회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는 “기초의과시험 도입은 의학교육협의회에서 논의연구하고 공청회 통해 의사들과 의학교육관련 전문가들이 합의를 이룬 후 시행해야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임현택 후보(기호 1번)는 “기초의학 시험도입 등은 새 제도 도입으로 인한 혼란과 의대생 학습부담 최소화를 전제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필수 후보(기호 3번)는 “기초의학평가 시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도입문제는 국시원 시험형태일지 교육과정에 포함된 현재제도를 더욱강화할지는 각종 토론회 공청회를 통해 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욱 후보(기호 2번)는 “기초의과학자 양성하는 대단한 투자하고 대폭처우 개선해서 앞으로 많은 의과학자가 한국에서 연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주변 환경, 여건마련 및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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