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약, 세탁물 배송하고 환자들 안내 돕는 똑똑한 로봇 도입

▲ 목적지로 안내중인 외래안내로봇 ‘올리브’

[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오는 3월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율주행로봇 3대를 시범 활용한다고 26일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자율주행로봇 3대는 주사약 배송로봇 1대, 세탁물 배송로봇 1대, 환자안내로봇 1대 등이다.

로봇은 마약류나 항암제 등의 주사약과 린넨류의 세탁물 배송을 각각 담당할 뿐 아니라 병원 로비를 돌아다니며 길을 헤매는 환자들에게 목적지 안내를 도와준다.

특히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고 수취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지정맥 인증시스템을 탑재해 보안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이달 초에는 LG히다찌, 이지케어텍과 함께 병원 지정맥 실증사업을 실시했다.

로봇 도입은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지정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책사업 기간 동안 지정맥 인증과 같은 생체정보 활용방안에 대한 실증, 자율주행을 위한 맵핑(Mapping) 작업 등을 수행했으며, 용도에 맞는 형태로 로봇을 제작한 후 물류이송 로봇에는 ‘동산(DongSan)’을 의미하는 ‘DS’ 이름을 붙이고, 방문 환자들을 안내하는 로봇은 ‘올리브’로 명명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로봇 운영은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 증대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직원이 고위험 약품을 직접 옮겼다면, 지정맥 인증을 통한 물류이송로봇이 약품을 직접 수령하고 배달하기에 분실·도난 우려에서 자유로워졌다.

또 세탁물의 경우 감염이나 오염 우려가 있는 물품을 로봇이 전달하므로, 대인접촉을 최소화하여 감염 및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스마트 의료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동산병원의 새로운 도전이 실증된 만큼, 향후 이어지는 감염관리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자산관리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감염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위해 새로운 추적 단말장치에 대한 사업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번 로봇에 탑재된 지정맥 인증 시스템의 경우, 공동인증서 대체를 통한 의료보안 강화 등의 실증 사업을 진행 중에 있어, 향후 국내 스마트 의료시스템 표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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