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투자 중 주문식 헬스케어, R&D 촉진, 정신건강 관리 등 부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작년 미국에서 디지털헬스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주문식(On-demand) 헬스케어 부문이 부상하는 등 5대 트렌드가 주목된다고 최근 락 헬스가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20년 팬데믹이 디지털 헬스의 도입을 재촉한 가운데 미국에서 디지털 헬스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는 총 440건 141억달러 규모로 역대급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가치 기준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부문은 온디멘드 헬스케어로 총 68에 27억달러가 몰려 전년도에 비해 2.25배 급증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토 파마시(2억5000만달러), 로(2억달러), 앰웰(1악9400만달러) 등이 꼽힌다.

아울러 신약 R&D 가속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총 20억달러로 전년 대비 3배 늘었으며 대표적으로 엑스탈파이(3억1900만달러), 콘서트AI(1억5000만달러), 인시트로(1억4300만달러)가 있다.

또한 디지털 행동건강 등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펀딩도 총 55건에 18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9배 증가했으며 대표적으로 헤드스페이스(1억4000만달러), 라이라 헬스(1억1000만달러), 마인드스트롱(1억달러) 등이 꼽혔다.

더불어 재택 및 거리두기 조치로 가정 피트니스 및 웰빙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이 부문에 투자는 34건에 총 17억달러로 전년도 대비 41.6% 증가했다. 대표 업체로는 즈위프트(4억5000만달러), 클래스패스(2억8500만달러), 토날(1억1000만달러), 스트라바(1억1000만달러) 등이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 업체도 많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굿Rx, 힘스 등 원격 약국의 전국적 인프라 제공하는 트루필이나 전미의 EMR을 연결해 환자 데이터 교환을 가능케 하는 데이터 통합 업체로 모제, 레닥스, 데이터밴트, 파티클 헬스 등이 있다.

이밖에 바이오마커 추적 표준화 솔루션으로 실세계 임상 데이터를 통합하는 에비데이션, 데이터 운용을 지원하는 일렉트라 랩스, 디지털 헬스 및 생명과학 업체의 관련 규제 준수를 돕는 엔자임이나 앱티블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원격의료 방문은 작년 4월 피크 시 총 외래 방문의 14%를 차지했고 최신 데이터 상으로 6~7%로 꺾였으나 이는 팬데믹 전 0.1%에 비하면 급등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올해 투자를 받은 주요 디지털 헬스 업체들은 연결 모니터링 기기, 질환 관리 지원 등을 통해 유지가 가능한 가상 치료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그 예로 버타 헬스(1억5800만달러), 오마다 헬스(5700만달러), 포디메트릭스(2500만달러), 브라라이트라인(2000만달러) 등이 주목된다. 또 가정 진단 및 원력의료 플랫폼 업체 타이토케어가 5000만달러, 환자 프로파일링 및 건강 신호 AI 플랫폼으로 개인맞춤 메시지 알람과 가정 관리를 제공하는 컨버사 헬스가 1200만달러를 유치했다.

한편, 기업 벤처는 작년 전체 투자건의 15%를 차지한 가운데 의료 제공 기관의 참여가 30%로 가장 많았고 특히 생명공학·제약 및 기존 기술 업체의 투자 참여가 전년 대비 각각 2.6배, 2.3배씩 늘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작년에는 상장 디지털 헬스 업체도 72%가 주가 상승을 경험하는 등 상당히 가치가 오른 가운데, 디지털 헬스와 관련해 7건의 IPO가 있었으며 연말까지 시총 370억달러 규모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원격의료 플랫폼 앰웰과 소비자가 저렴한 처방약을 구매하게 돕는 굿Rx가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 관련 M&A도 145건으로 28.3%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185억달러 규모인 텔라닥의 리본고 합병이 최대로 원격의료와 만성질환 관리를 묶었다. 텔라닥은 리본고 인수를 통해 대면 방문과 함께 연결기기, 알고리즘 기반 권고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결합한 가상 케어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락 헬스는 가상 케어에서 소비자가 가장 신뢰하는 기존 의료 관계자와 통합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했다. 덧붙여 포브스는 올해와 작년의 디지털 헬스 투자 및 IPO의 공통점으로 플랫폼 주도 사업 모델 부상, 직접 소비자 연관 기업의 지속적 성장, 가상 케어와 대면 진료의 복합 등 시장의 진화를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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