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의약품 등재 가격 낮춰…'의료기관, 낮은 약가 선호할 수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대웅제약의 위궤양치료제 ‘뮤코트라서방정’의 약가가 자진 인하해 시장에 진입한다. 약가 인하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급여등재 예정인 대웅제약의 ‘뮤코트라서방정’은 상한금액을 154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원제약 등과 레바미피드계열 서방정을 공동개발한 바 있다. 위탁제조는 유한이 담당한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약가를 자진 인하했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다”면서 “약가 인하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C녹십자 등 나머지 3개 업체의 레바미피드계열 서방정 약가는 170원으로 등재된다.

대웅제약의 자진 약가 인하 결정은 조만간 급여 등재 예정인 한국오츠카의 ‘무코스타서방정’가 보다 낮은 최저가로 약가를 산정 받게 하는 일종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레바미피드 성분 제품은 100여개가 넘는 제품이 출시돼있지만, 복용 횟수를 줄인 서방정 형태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웅제약을 포함, 4개사가 레바미피드 성분 서방정을 개발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한국오츠카 또한 오리지널의약품의 서방정을 시장에 내놓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문제는 아직 한국오츠카의 무코스타서방정이 등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이 154원을 약가로 책정하면서, 한국오츠카는 기등재의약품의 최저가인 154원부터 약가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게 약가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일선 의료기관 입찰 경쟁에서도 낮은 약가에 대한 선호도 있을 수 있다. 레바미피드계열 서방정 등재 예정인 한 제약사 관계자는 “물론 낮은 약가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동일품목과 경쟁할 때 선택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면서도 “물론 영업망이라던가 다른 부분들의 변수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바미피드 성분 제품의 시장 규모는 연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