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상피 토대세포 주입한 대장조직 이식으로 융모 생성

日 연구팀, 새 치료법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영양흡수를 담당하는 소장의 기능을 대장을 이용해 재생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일본 게이오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구조가 복잡해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온 소장재생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소장은 영양과 수분을 흡수하는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장기로, 표면이 융모로 불리는 길이 약 0.5mm의 돌기로 덮여있고 이 돌기로 영양 등을 흡수하고 있다.

연구팀은 쥐의 소장세포를 배양하고 소장상피의 토대가 되는 세포를 제작했다. 잘린 대장조직 표면을 벗겨 이 세포를 주입한 뒤 대장조직을 소장을 절제한 쥐의 대장 입구 부근에 이식한 결과, 소화액 등 흐름에 따라 표면에 소장 특유의 융모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원래 대장에는 없는 지질을 흡수하기 위한 림프관이 생기고 내용물을 밀어내는 연동운동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식받은 쥐 7마리 중 6마리는 19일 이상 생존하고 2마리는 체중도 증가했다. 쥐는 보통 소장을 제거하면 10일만에 죽지만 이식한 쥐는 약 30일간 생존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소장을 절제하면 환자의 대장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일부를 소장화할 수 있다면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치료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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