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훈 교수·정인석 교수팀 성과 - 지역 심부전증 환자들에 희소식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전남대학교병원이 호남지역에선 최초로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전남대병원 LVAD 이식수술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김계훈·김형윤 교수와 흉부외과 정인석·이교선 교수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심장이식팀은 지난달 8일 한 때 생명까지 위급했던 60대의 급성심부전증 남성 환자 A씨에게 LVAD 이식수술을 시행해 새 삶을 선사했다. 환자는 현재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재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LVAD 이식수술은 심장의 펌프기능을 대신해 주는 체내 삽입형 인공펌프인 LVAD를 몸 전체에 피를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좌심실에 설치하는 고난이도의 수술로써, 심장이식수술 대기자 또는 심장이식이 필요하지만 면역억제제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시행하고 있다.

좌심실 끝부분에 구멍을 내고 LVAD 기기를 삽입해 혈액을 흡입하게 하고, 이 혈액을 다시 펌프를 통해 대동맥으로 보내줘 궁극적으로 좌심실 기능을 보조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환자는 지난해 10월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했다. 관상동맥 폐색으로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를 일으켰으며, 에크모(체외막형산화기) 치료와 응급 심혈관중재술을 받았다.

이후 두 달여 치료기간 중 두 차례 더 심정지가 발생하고, 더 이상의 심장기능 회복이 어려운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에 심장이식을 고려했던 심장이식팀은 환자의 체력이 저하된데다 감염 위험성에 대해 면역억제를 해야하는 심장이식은 어렵다고 판단해 LVAD 이식수술을 시행했으며, 수술은 6시간 40분 만에 큰 어려움 없이 끝났다.

이로써 전남대병원 심장이식팀은 지난 2018년 3월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심장이식수술에 이어 전남대병원의 탁월한 의료수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지역에서 심장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거나, 심장이식조차도 받을 수 없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에게 새 삶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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