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추적기 뜻하는 영단어 ‘Cardio Tracker’와 첫 번째 의료기기 출시의 숫자 ‘One’ 의미 담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만성질환 웨어러블 모니터링 전문기업 ‘스카이랩스’

국내 4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심방세동 증상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방세동 질환은 겉으로 별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만 있지만 악화되면 뇌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다. 이에 병원 밖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기와 플랫폼이 필요하다.

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는 세계 최초로 반지 형태의 심장 모니터링 웨어러블 의료기기 ‘카트원’(CART-I, Cardio Tracker)을 2020년 출시했다. 카트는 심장 추적기를 뜻하는 영단어 ‘Cardio Tracker’의 약자이고 첫 번째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숫자 ‘One’을 붙였다.

카트원은 기존 심장 모니터링 기기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다수 극복했다. 가슴에 붙이는 홀터 심전도, 손가락을 검사판에 대고 있는 패치 제품은 장시간 사용할 수 없어 연속적인 데이터 수집이 어려웠고, 사용자가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카트원은 양질의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손가락에 착용 가능한 반지 형태다. 반지 내에 삽입된 작은 광학센서(PPG)가 손가락 안의 혈관에 실려있는 혈류의 흐름을 관측해 심방세동의 불규칙 리듬을 실시간 자동 측정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카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심전도(ECG) 측정도 가능해 원할 때마다 반지를 손가락으로 감싸면 자가 측정이 가능하다. 지속적인 심방세동이 포착되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 방수는 물론 1회 충전으로 48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무게는 최소 3.75g에서 최대 4.79g으로 가볍고, 사이즈는 8종이다.

임상 연구 결과 카트원의 심방세동 탐지 정확도는 99%에 달하고,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의료기기 허가, 유럽 의료기기 품목 허가 CE-MDD(Medical Devices Directive) 인증을 받으며 의료기기로서 성능을 입증 받았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준비 중이다.

만성질환자 전용 앱 통해, 병원 밖 스스로 건강관리 플랫폼 제공

스카이랩스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전용 앱을 통해 병원 밖에서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환자는 앱에서 심장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의사는 웹사이트에서 해당 환자의 데이터를 볼 수 있다.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돼 보관되기 때문에 환자가 원하는 기간의 기록을 추적, 분석, 관리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력을 적용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한다. 이를 통해 의사에게 의료적 판단이 가능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카트원은 기기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로운 질병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향후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성질환인 고혈압, 호흡기 등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도 연구 중이다.

이병환 대표는 “심방세동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병원 밖에서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트원은 기기와 함께 플랫폼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으로 다양한 만성질환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