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2% '최대' 성장-용기면보다 봉지면 선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올해 코로나19 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표적인 국민식품 라면의 소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2~3월부터 국내 라면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라면업계는 공장을 풀가동하며 공급에 나섰다.

이같은 특수에 라면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라면시장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가 늘어난 약 1조 1,300억원 규모를 보이며, 반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2조원 대에서 횡보하는 라면시장에서 이 같은 반짝 성장은 ‘위기에 강한 식품’이라는 라면의 특징을 또 한번 증명했다.

또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장보기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농심의 온라인 라면 판매도 증가했다.

농심은 자체 출고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33.2%에서 지난해엔 37.5%까지 비중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된 소비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로 떨어졌다.

이처럼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라면소비도 봉지면으로 집중됐다.

봉지면은 용기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고, 집에서 한끼 식사 대용으로 끓여먹을 수 있어 위기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비상식량으로 평가받는다.

농심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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