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IT 융합기술 활용…다양한 암종 진단시약 개발 대학병원 공급
유럽·아시아·남미 현지 대리점과 계약…코스닥상장-美시장 진출 타진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엔젠바이오(대표 최대출)는 KT 사내벤처에서 시작한 인력들이 지난 2015년 10월에 스핀오프 개념으로 창업한 회사다. 최대출 대표는 2010년부터 유전체 분석기술을 개발해 2012년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의 유전체분석 플랫폼을 상용화시키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는 개발한 유전체 분석기술이 암 환자 치료와 처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엔젠바이오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핵심기술을 적용해 정밀진단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엔젠바이오의 핵심기술은 두 가지가 있다. 질병과 연관된 표적 유전자들을 선별하고 시약으로 만드는 바이오 기반 기술과 유전체 데이터에서 질병과 밀접한 돌연변이만 분석·해석하는 IT 기반 기술이다. 회사는 두 가지 기술을 융합해 정밀진단 플랫폼을 완성하고 이를 활용해 신속·정확·저렴한 정밀진단 제품들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는 정밀진단 시약과 분석 플랫폼을 상용화해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엔젠바이오 최대출 대표

주요 제품으로 BRCAaccuTest(브라카아큐테스트), HEMEaccuTest(힘아큐테스트), SOLIDaccuTest(솔리드아큐테스트) 등이 있다. 해당 제품들은 유방암, 혈액암, 고형암 환자 등에게 환자에 맞는 치료방법을 알려주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먼저 유방암과 난소암 정밀진단 시약인 BRCAaccuTest는 지난 2017년 6월에 아시아 처음으로 ‘NGSCE-IVD’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 국내 첫 식약처 ‘NGS’ 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보험수가가 적용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 판매되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립대학에 수출되고 있다.

HEMEaccuTest는 혈액암 정밀진단 시약으로 지난 2018년 12월 국내 처음 ‘NGS CE-IVD’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4개 기관과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며, NGS 보험수가가 적용돼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SOLIDaccuTest는 다양한 암 조직을 검사해 환자에 맞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알려주는 정밀진단 시약이며, 지난 1월 ‘CE-IVD’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는 보험수가가 적용돼 칠곡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학 병원에 납품되고 있다.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진출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현재 유럽 5개국, 아시아 9개국, 남미 2개국 등 현지 대리점들과 계약을 맺고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올해부터 싱가포르, 프랑스 등 계약된 대리점 기반으로 해외 제품 수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밀진단 제품의 미국 시장 적합성을 고려한 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신제품인 HLAAccuTest(에이치엘에이아큐테스트)와 OncoAccuPanel(온코아큐패널)을 출시해 매출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것. 에이치엘에이아큐테스트는 골수 이식시 골수를 받는 환자와 주는 사람의 적합성을 검사할 때 사용되는 정밀 진단 제품이며, 온코아큐패널은 대용량 고형암 진단제품이다.

아울러 최대출 대표는 올해 회사의 최대 목표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꼽았다.

최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정밀진단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코스닥상장 성공과 미국시장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표적·면역치료제 관련 동반진단 분야와 액체생검을 통한 질병 예후·예측분야, 코로나19와 결핵 등 감염병 분야의 기술 상용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5년 후 의미 있는 매출 신장과 수익 창출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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