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 라틴어 Vena와 ‘봉하다’ 영어 동사 Seal, 직관적 메시지 담아…열 없는 치료로 후유증 낮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글로벌 첨단 의료기기 선두기업 ‘메드트로닉’

기원전 400년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처음 치료법에 관해 기술한 ‘하지정맥류’는 인류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해 온 만성질환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그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됐는데, 특히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발견한 최근의 10년은 ‘하지정맥류 치료법의 극적인 변화기’로 불리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여러 임상과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이끄는 중심에는 메드트로닉의 하지정맥류 치료용 의료기기 ‘베나실’이 있다.

의료용 접합제로 열 없이, 문제 정맥 폐쇄

베나실(VenaSeal)은 ‘정맥’을 뜻하는 라틴어 Vena와 ‘봉하다’ ‘밀폐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동사 Seal을 더해 만든 최소침습적 비열 복재정맥 폐쇄술이다. 직관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문제 혈관을 시아노아크릴레이트란 의료용 접합제로 붙여서 혈액이 근처 정상 정맥으로 우회, 순환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발거술) 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레이저 치료(EVLT) 및 고주파 치료(RFA) 등을 대표적으로 꼽는데, 베나실은 ‘하지정맥류 3세대 치료법’으로서 수술이나 열 없이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 부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멍, 통증 가능성이 낮다.

높은 정맥폐쇄율, 빠른 회복, 적은 후유증

하지정맥류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다리에 통증, 부종, 경련 등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진행형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초음파 검진과 함께 치료 시 ‘높은 정맥폐쇄율’ ‘빠른 회복 기간’ ‘적은 통증 및 후유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영국, 독일, 덴마크 등지에서 시행된 여러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기기로 인정받고 있는 베나실은 지난해 권위 있는 2019 차링 크로스 심포지엄에서 “5년간 추적 연구 결과, 베나실 치료군이 94.6%의 높은 대복재정맥 완전폐쇄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주파 치료군(91.9%) 보다 정맥폐쇄율을 기록한 것으로,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비열 치료법의 우수한 효과를 의미한다.

간편함이 강점인 베나실은 회복 기간이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실제 의료 환경에서 베나실의 ‘빠른 회복’을 입증한 연구(WAVES) 결과, 베나실 시술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통상 1일 이내였다.

한편 다른 시술을 받았을 경우 통상적인 복귀 시간은 발거술(4.3일) 레이저(3.6일) 고주파(2.9일)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환자의 86%가 베나실 시술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았으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98%가 시술에 대해 만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도입 3년 만에 1만 명 환자 치료

메드트로닉코리아 하지정맥류 베나실 시술 3000예 달성 기념 심포지움 전경

지난 2011년 CE 인증, 2015년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베나실은 전 세계 하지정맥류 환자 치료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국내에선 식약처 허가를 받고 2017년 1월 정식 출시된 이래,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도입 3년 만에 시술 1만 건을 달성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유승록 전무는 “우수한 치료 효과와 빠른 회복, 적은 통증을 입증한 베나실은 글로벌 하지정맥류 치료의 새 기준”이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소 침습 치료 연구 및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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