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20대 남녀 각 500명 대상 저출산인식조사 결과 발표
현재 연애 하지 않는 청년 64.4%…혼족에 긍정적 47.8%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내 20대 청년들의 과반수 정도는 결혼할 의향이 없으며, 여성의 경우는 70% 정도가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사회와 행복에 대해 상당수는 사회불공정성을 경험하는 등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불공정성 경험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으며, 그 이유로는 ‘윗세대의 부조리함, 경제력, 성별’ 순으로 꼽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에 대한 응답은 '취업난, 경력단절 등 직장 관련 및 경제적인 부분'이 67%를 차지했다.

행복을 구성하는 3요소로 ‘경제력, 가족, 취미생활’를 꼽았으며 이런 행복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가족, 친구 및 지인, 인터넷‧SNS’라 답했다.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가 청년세대가 생각하는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 결혼에 부정적 인식 47.3%···여 57%, 남 37.6%

현재 10명 중 6명이 연애를 하지 않고 있으며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는 ‘연애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26.9%,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가 25.3%, ‘여유가 없어서’가 22.3%로 응답했다.

여유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경제적, 시간적, 심리적 여유 순으로 부족함을 꼽았다.

향후 결혼할 의향을 물었을 때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는 응답률 47.3%. 성별로는 남성 37.6%, 여성 57.0%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양성불평등문화가 싫다’는 응답률이 30.5%로,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응답률이 43.1%로 가장 높았다.

비혼·혼족에 대한 사회의 태도는 절반 가까이 좋지 않은 편이라 인식했다.

비혼·혼족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47.8%로 압도적으로 높으며 부정적 의견은 6.9%에 그쳤다.

이에 20대 미혼 남녀 80% 이상이 우리나라 결혼제도가 수정・보완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여성 85.8%, 남성 75.2%가 이와 같이 답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향후 출산할 의향이 없다는 의견 또한 굉장히 높았다. 전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출산할 의향이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고 답했다. 여성이 71.2%, 남성이 42.6%로 남녀 차이를 보였다.

그 이유로는 사회가 아이를 키우는데 적절치 못하다는 응답이 36.4%를 차지했다. 이어 주변의 자녀를 키우는 가족들을 봤을 때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응답이 21%였다.

여성은 양성평등, 독박육아, 출산 두려움 등 여러 이유가 고르게 나타났다.

신언항 회장은 “연애‧결혼‧자녀‧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바뀌었으나 아직 사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래 행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어, 토론회를 통해 행복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 조사발표 및 토론회를 오는 5일 15:00에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김상희 국회의원‧인구정책과생활정치를위한의원모임’과 공동주최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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