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잎으로 만든 스기타마로 사케 상태 파악

[의학신문·일간보사] 스기타마(스기노타마)는 삼나무잎(이삭)을 모아 공 모양으로 된 조형물로서, 사가바야시(酒林)라고도 한다. 양조장의 처마 끝에 녹색 삼나무 구슬을 매다는 것으로, 매다는 것은 신주(新酒)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보통 주조장에서 술 빚는 시기가 되면 매년 신사에서 제작한 것을 받아서 걸어놓는데, 술의 신(神)에게 감사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또한 술 제조의 진행상태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새로이 만들어진 잎사귀가 푸르른 스기타마가 걸려있으면 새 술을 담갔다는 것을 나타내며, 시간이 지나면서 스기타마의 잎이 말라가 점점 갈색이 되는 것과 함께 술도 숙성되어 가고 있음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가을에 추수를 하여 거둬낸 햅쌀로 1년 간의 술 제조과정을 거쳐서 출하할 사케를 겨우내 빚어낸다. 즉 가을부터 다음해 봄을 거쳐서 다시 가을까지의 과정에서 삼나무 잎을 말아 만든 스기타마는 사케를 만드는 동안 양조장의 달력 같은 역할을 한다.

처음 매달린 삼나무 구슬은 녹색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어 갈색이 된다. 이 색상의 변화가 사람들에게 술의 숙성의 정도를 말해 준다.

스기타마를 만드는 대표적 일본의 신사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편인 일본의 3대 술의 신사에서 설명될 것이다.

전국의 양조장에 매달려있는 삼나무 구슬은 일본의 3대 술의 신사인 나라현 미와산(三輪山)의 大神神社(오오미와 신사), 나라(奈良)의 미와묘진(三輪明神), 교토(京都)의 마츠오타이샤(松尾大社)에서 만들어서 공급 받는다. 최근에는 스스로 만들거나 전용 업체에서 구입하는 등 다양하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