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비아 부지홍 상무, '제네릭 시장 위축, 니치 제네릭시장 노려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네릭사업을 철수하는 등 세계적으로 제네릭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틈새시장이나 일부에 특화된 제네릭에 집중한다면 아직도 사업성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 부지홍 상무는 31일, 한국에프디씨법제학회가 진행한 춘계학술대회에서 ‘해외제네릭의약품의 동향 및 시사점’을 설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설명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제네릭 회사의 숫자는 국가별로 상이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릭사들의 전반적인 성장률은 4~5% 내외로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업체 숫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상위 5개 제네릭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6년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지각변동이 지속되면서 산도즈, 사노피 등 일부 제네릭 사업을 철수하는 대형 제약사들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부지홍 상무는 “제네릭이 오리지널의약품에 비해 이미 가격이 낮은 상황임에도 세계 각 국에서 지속적인 가격압박이 이뤄지면서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사들까지 늘어나면서 대형제약사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제네릭이 오리지널약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보험재정을 위해 제네릭은 앞으로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추고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특화된 제네릭에 집중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는 2004년에 이미 60만명분량을 한번에 생산하는 대규모 동결건조시설을 갖춰 놓은 상황이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2만 5천명수준이었다”면서 “현재 중국과 인도는 생산원가를 낮춰서 가격을 무기로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유럽역시 제네릭에 대한 가격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단순한 가격을 무기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 상무는 “미국은 경우, 병원이 보험사를 통합하거나 보험사가 병원이나 생산시설을 개설하는 등 비용을 줄여 가격한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한 EMA 역시, 이제는 보험사들이 연합해 덩치를 키워 바잉파워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 상무는 “하지만 리딩 컴퍼니들이 제네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조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단순한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니치 제네릭과 같은 특화된 분야를 노린다면 사업성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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