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0% 이상 4~6월에 발생…개인위생 기본, 예방접종 필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올해 4월 이후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4.28 발표에 따르면 2019년 A형 간염 발생신고는 3,597건으로 10만명 당 발병률은 7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67명과 비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A형 간염은 A 형 간염 바이러스(HAV)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초기증상은 일반 몸살감기와 유사해 자신이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라며 “간염이 악화될 경우에는 황달이나 간 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A형 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 A형 간염, 야외 활동 잦아지는 4~6월에 전체 환자 30% 이상 발병

특히 A형 간염의 4~6월 환자가 연간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몇 년 간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연간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환자 비중은 2016년에는 34.9%, 2017년에는 33.3%에 달한다. B형 간염 등 대부분 바이러스성 간염이 계절적 요인과 무관한 반면,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인다.

이렇게 봄철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B형 / 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경구감염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과 단체활동이 많은 봄철에는 그만큼 감염 경로와의 접점이 높아져 감염환자 또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A형 간염 증상이 일반 몸살 감기와 비슷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은 발열, 피로, 근육통 등 일반 몸살과 증상이 유사해 자신의 증상을 감기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 A형 간염, 20~40대 환자가 전체 86%, 청결 유지 기본, 예방접종 필수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2019년 4월 기준으로 국내 A형 간염 환자의 86%는 20~40대 환자이다. 이중 30대가 37.4% 로 가장 많고 40대도 35.2% 로 높다. (20대 : 13.5%) 이들은 어린 시절 위생적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어 자연 항체가 없는 경우다.

​특히 20대는 12.6%만 A형 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어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20~40대 연령대에서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 (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외 국가) 으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경우 백신 접종은 필수이다.

A형 간염에 걸려도 영양상태를 잘 보존하고 푹쉬면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자연 치유로 호전되는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와 고단백 식이요법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면 황달이나 간 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간 이식 등 수술적 치료가 진행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감염 경로는 경구감염으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타인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여 감염될 수 있다. 또한 감염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는 등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다. 따라서 외출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로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끊인 물 마시기, 음식물 익혀먹기 등으로 철저한 개인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은 백신접종이 최선의 예방이며 백신은 한 번 접종 후 6~12개월 후 추가접종을 하면 95% 이상 항체가 형성돼 감염 예방이 가능하며 설사 감염환자와 접촉을 했어도 2주내 백신을 접종하면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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