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醫 김재연 이사 “월 58건 이상 분만 건수 유지돼야 적자 면한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극복이라는 명제아래 분만의 중요성이 높아진 반면 산부인과 병원들은 저수가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으로 분만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산부인과 병원이 적자 없이 운영되려면 한 달에 몇 건의 분만을 해야 할까.

우리나라 분만수가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속하고 있으며, 자연분만의 경우 한국(최저 20만 3000원)은 미국이나 일본의 10분의 1수준이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분만 비용인 평균 30~40만원보다도 현저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법제이사는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가 적자를 면하기 위해 몇 건의 분만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김재연 이사가 의사 수와 월 분만 건수에 대해 3가지 예시를 들어 비교한 결과 분만 건수가 적을수록 병원 적자의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김 이사에 따르면 의사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적자를 면하려면 최소 월 5000만 원 이상의 수입이 필요하다.

즉 외래 수입(1500만원 수준)을 제외하면 월 3500만 원 이상의 분만 실적을 올려야 분만실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분만실 유지에 필요한 인력은 간호사 등 총 13명으로 월 인건비만 2600만원이며, 경상비 2000만원까지 더하면 지출예상액이 4600만원이라는 것. 결국 적자만 면할 뿐이다.

김 이사는 “최소한의 적자를 피할 수 있는 분만 건수는 의료기관 당 50건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연간 8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며 “이러한 적자를 감안한다면 월 58건 이상 분만 건수가 유지돼야 현상 유지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만 건수가 적을수록 병원의 적자 폭은 커진다”며 “분만 한 건 당 손익 분기점이 최소 350만원은 돼야 월 10건 이내의 분만실 운영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이사는 “분만실을 운영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민간의료 기관의 투자가 활성화돼 분만 취약지 분만 기관 부족 문제는 일시에 해결될 것”이라며 “건강보험 체계에서 어렵다면 분만 취약 지역을 선정해 정부 지원의 별도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으로 분만 건당 지원 방안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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