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개원…전기 감전·화상치료 독보적

1988년 쌍문동 시대 개막 - 477병상 2차 종합병원 도약

국내 최고 화상전문센터 - 상급병원 진료수준 갖춰

▲ 리모델링을 통해 재도약 꿈꾸는 한일병원 현재 모습.

구한말 개항과 함께 우리 땅에 들어온 서양의학은 이후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이렇게 동양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각종 질병을 치유, 숱한 생명을 살려낸 서양의학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내 곳곳에 의과대학이 설립되고 크고 작은 병의원이 문을 열게 됐다.

그 중에서도 한일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병원으로서 1937년 4월 사원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당시 경성전기(주) 운수부 2층에 ‘경전 운수부 의무실’로 시작했다.

그뒤 1944년 9월 서소문에 있는 다나카마루병원을 매수해 1945년 1월부터 입원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경전병원으로 개편, 진료과목은 내과·외과·X선과 등 3개과에 진료인원은 의사 7명 등 66명으로 확충해 병원 체제를 갖췄다.

1945년 8·15광복 후 귀속재산을 임대해 병원시설의 확충과 더불어 진료과목을 증설하고 이에 따른 의료장비의 확충과 전문의 초빙에 주력해하며 1946년 소아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안과·치과를 개설했으며, 1950년 피부비뇨기과를 개설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산업병원으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병원시설 거의 전부가 파괴된 것을 1953년 9월 복구·개수공사에 착수, 1954년 1월 준공하였다. 1961년 3월에 연건평 800여평의 현대식 건물을 짓고 입원실 48실과 병상 133상을 갖추고 종합병원으로 발전하였다. 1961년 한국 전력의 창립에 따라 경전병원은 자동적으로 한전체제에 편입되고, 한전병원으로 개칭돼 부속병원으로 운영하게 됐다.

▲ 1937년 경성전기 운수부 의무실로 첫발을 내디딘 당시 한일병원.

1962년 8월 한국전력은 병원의 독립운영권을 부여하고 병원장 책임 하에 독립채산으로 경영하도록 했다. 병원 명칭도 한일병원으로 개칭해 일반 외래환자에게 특정회사 부속병원으로서의 인식을 바꾸고, 1963년 증축 공사와 아울러 진료과목·병상 등을 증설하고 최신 의료장비를 설치했다.

그뒤 진료환자의 증가와 사업규모의 확대에 따라 1988년 5월 도봉구 쌍문동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477개 병상에 22개 진료과로 종합병원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진료인원은 연차적으로 증가하여 1997년에는 44만 2289명을 진료하였으며, 특히 전기사고로 화상환자 등이 늘어남에 따라 1961년부터 전문적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국내 유일의 감전환자 전문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며 전기 화상치료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1994년 2월에는 40병상 규모의 화상전용병동을 증축했다.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에 따라 1980년 5월 고리분원을 개원했으나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1997년 12월에 폐쇄했으며, 1991년 핵의학실을 개설하여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 및 진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종합건강진단센터 및 흉부외과·신경과를 차례로 개설했고, 1995년부터는 발전소 인근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동진료를 시행했다.

또한 1997년 북한 경수로원전(KEDO) 건설에 따라 파견 근로자 및 북한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수술실을 갖춘 의무실을 운영한 바 있다.

2000년 1월 1일 한일병원은 63년 동안 유지해왔던 한전 부속병원 체제에서 의료법인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으로 새로이 발족했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14년 연속 우수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는 등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07년 최신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교체 및 128채널 컴퓨터단층촬영장치(MDCT)를 도입하는 등 매년 각 종 수술기구와 진단장비 등 최신 의료장비를 추가 도입했다.

▲ 한일병원은 국내 유일의 감전환자 전문치료기관으로 우뚝섰다.

더불어 2012년 전자의무기록시스 1937년 경성전기 운수부 의무실로 첫발을 내디딘 당시 한일병원. 템(EMR)을 도입과 함께 DW(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해 Smart-Hospital체제를 가동하면서, 종이차트 없는 체계적 진료정보 관리를 통한 진정한 디지털 병원을 실현했다. 같은 해 9월 한전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나, 한전 직원만의 병원이라는 인식이 커져 다시 2016년 3월 한일병원으로 되돌아갔다.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현재 한일병원은 현대화의 일환으로 2014년 4월부터 ‘환자중심 맞춤형’리모델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6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최신 ‘개별 양압시스템’과 ‘온도제어 시스템’을 갖춘 수술실과 외래진료실·병실·통합로비 등의 순차적 리모델링 완공으로 쾌적한 환경과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신뢰받는 병원과 고객중심 병원이 되고자 도전과 변화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리모델링 완공 이후 한일병원만의 특화된 분야를 더욱 더 성장시키기 위해 특성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화상전문센터 구축과 심폐소생 및 저체온치료 등 응급의료분야 그리고 응급의료와 연계되는 급성기 심장·뇌혈관센터를 마련해, 2차 종합병원이지만 이 분야에서 만큼은 상급종합병원 이상의 진료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오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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