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여자의사 양성 교육기관

경성여자의전 모태 서울여자의과대학과 수도의과대 거쳐 국내 중심의료기관 우뚝

▲ 1940년대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의 모습.

1890년 10월 의료선교사 로제타홀(Rosetta S. Hall) 여사가 보구여관에서 여성환자들을 돌보며 여성이 남자의사에게 몸을 보일 수 없는 유교적 관습 하에 여의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5명의 여학생에게 의학교육을 시작했다.

그 중 한 명인 김점동(에스터박)을 미국 볼티모어여자의과대학에 유학을 보내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로 길러낸 것이 1900년의 일이었다.

이후 로제타 홀 여사를 중심으로 1928년 9월 조선여자의학강습소가 만들어졌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의학 교육기관이었으며,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의 모태가 됐다.

1933년 로제타 홀 여사가 정년으로 귀국하게 되자 김탁원 길정희 부부가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인수해 경영하며 경성여자의학강습소로 개명했다.

1938년 5월 우석 김종익의 유지에 의한 결실로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가 설립됐다. 1941년 9월 1일에는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을 개원해 우리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왔다.

▲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실습장면(1942년)

1948년 5월 서울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 1957년 1월 수도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개칭과 증축을 통해 남녀의사를 배출하며 인술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듬해 9월에는 광화문에 제2부속병원을 개원해 응급 및 중증 환자들을 돌봤다.

1971년 12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우석학원을 합병함에 따라 고려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시대를 열며 혜화병원에서 선도적인 진료로 국내 의료계를 이끌었다.

1979년 9월 의과대학 부속병원 확충사업으로 구로·반월·여주에 병원건립을 확정하고, 1983년에는 구로병원, 1984년에는 여주병원, 1985년에는 반월병원(1986년에 안산병원으로 개칭)을 각각 개원했다.

당시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은 철저한 준비 끝에 독일차관을 도입하여 의료소외지역에 지어졌다.

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개원해 지역민들에 희망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명륜동 혜화병원 전경.

1990년 구로병원을 600병상으로 증설하는 한편, 1991년 710병상 규모의 안암병원을 신축 이전했다. 이때 국내 최고 시설과 장비, 의료진이 대거 투입된 이래 지금까지 대한민국 의료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산하 의과대학, 보건과학대학, 임상치의학대학원,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 등에 총 6400여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료·연구·교육 각 부문에서 수월성을 인정받으며, 창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민족과 박애의 정신을 가치로 ‘최고의 의술’ ‘최선의 진료’ ‘앞선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메디컬콤플렉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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