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병원 환경경영 지원 다각화 추진

수술실 LED 교체-의료폐기물 적정 관리 적극 권유
친환경병원 2기 협약 올해부터 성과 확산에도 주력

▲ 이가희
환경부 환경기술경제과장
인간의 체온은 36.5℃를 유지해야 한다. 이보다 1~2℃만 높거나 낮아도 인체에는 치명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지구 온도가 1℃ 상승할 경우, 벵골만 지역의 수만 가구가 침수되고, 북미 절반이 사막화되어 식량난을 일으킨다. 2℃ 상승시 세계 생물의 20%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한다.

인간의 체온을 36.5℃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병원이 이제는 지구의 온도를 지키기 위해서 나서고 있다. 실내공기질 오염, 감염성 폐기물 발생 등 다양한 환경이슈와 관련 있는 병원의 친환경 활동은 그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활동을 통해 에너지 비용 등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사람이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병을 얻을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외에서는 병원의 친환경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GGHHN(Global Green &Healthy Hospitals Network)은 1996년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단체인 HCWH(Health Care Without Harm)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친환경경영병원협의체이다. 전 세계 3600여개의 병원 및 관련 기관이 참여하여 친환경 실천을 선도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2020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병원당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감축 목표를 선언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운영 정책 수립, 교통시스템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Healthier Hospitals Initiative(HHI)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있는 13개 의료관련기관과 700개 병원이 동참하여 환경보건과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환경경영을 통해 경제적·환경적 성과를 얻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 백악관에서 언급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병원의 친환경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정부의 경우 녹색병원챔피언자금을 기반으로 에너지, 폐기물 등 절감 가능한 부분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그린본드 역시 보건의료분야의 환경경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환경부에서는 보건분야 환경경영 확산을 위하여 2013년부터 매년 10개 병원을 선정하여 환경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원내 친환경캠페인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병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병원간 자발적인 사례공유, 정보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였다.

지난 3년 동안은 비용 대비 가시적인 효과가 크고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정기 협의체 운영을 통해 병원간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등 국내 병원의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 모으기에 주력하였다면, 2016년부터는 병원이 자체적으로 환경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내용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특히 최초로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확산에 동참하였던 참여병원들의 협약기간(2013~2015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롭게 2기 협약이 추진될 올해부터는 그간 한계로 지적되어 온 내용을 개선하고, 성과 확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의료서비스 본질과 가까운 분야에서의 환경실천을 위하여 의료폐기물 저감이나 수술실 LED 교체와 같은 수술실의 친환경화, 의료폐기물 적정 관리 등 새로운 실천 아이템을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환경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친환경병원 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병원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병원이 자체적으로 환경경영 활동을 추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에 우리나라의 친환경병원 모델을 보급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서 글로벌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각종 환경이슈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대에, 환경문제에 대처하고자 하는 친환경병원의 움직임은 건강한 병원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에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병원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2016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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