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물 먹는 하마 양변기’ 초절수형 눈길

‘2015 친환경대전’ 수돗물 절수형 제품 다수 출품돼 주목
가뭄 영향 물절약 대세…수돗물 절약 병원 경영에도 도움

올해 가뭄이 심상찮다. 충남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시작된 제한급수가 점차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극심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과 물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은 다량의 물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에겐 강건너 불구경일 수 없다.

서울 대형병원은 한달이 수돗물 값으로 2억5000만원을 내고 있으며, 중부권 중형급 대학병원도 월 7000만원의 물 값을 지불하고 있다.

상급병원인 서울 A병원에는 양변기가 4000개가 넘는다.

일부 병원 건물에 버려지는 수돗물을 간이 정수해 변기나 청소용수로 다시 사용하는 중수도를 도입했으나 중수도가 적용되지 않은 다수 건물에선 여전히 수돗물 사용량이 적지 않다. 이 병원이 한 달에 내는 수돗물 값은 1억7000만원에 이른다. 대다수 중대형 병원들이 적잖은 수돗물 값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변기통에 벽돌을 놓는 구식방법도 사용하고 갖가지 절수형 장치를 설치하는 등 절수전쟁을 치르고 있다. 절수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서울 B대학병원 시설팀 관계자는 “서울 대형병원들이 지난해 대부분 적자를 내거나 수억 기껏해야 수십억 정도 흑자를 내는 정도인데 1년에 20억~30억원의 수돗물 값을 낸다면 적은 비용이 아니다”며 “조금만 절약해도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해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대전’에 출품한 수돗물 절수형 제품이나 장치들이 주목받았다.

물 담는 부분이 보통 양변기에 비해 훨씬 적어 적은 양으로 오물을 내릴 수 있는 초절전 양변기.
이날 전시장에서는 보통 양변기의 1/4의 수돗물 양으로도 막힘없이 내려가는 초절수 양변기 등이 선봬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와함께 동전 500원짜리 크기의 소형장치를 사용해 1회 사용 때마다 2리터의 수돗물을 절감하는 장치, 전원없이 자연상태에서 공기와 인체 하중만으로 자동 물 내림과 절수기능을 실현한 제품도 발길을 붙잡았다.

◇초절수 양변기(글로벌코리아)= ‘막힘이 없고 세균이 없는 3.5리터 초절수 양변기’라는 홍보슬로건을 내건 이 양변기는 전국 시도 공무원이 견학할 정도로 관심을 끈 제품.

글로벌코리아(대표 김정헌)가 7가지 특허를 융합해 개발, 시판하고 있는 이 양변기는 무엇보다 보통 양변기(1회 물 사용량 10-13리터)의 1/4 수준인 3.5리터 물로 오물 제거가 충분한 초절수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양변기는 배수구조체를 장착하고 자연배수 방식을 적용해 적은 물을 사용하여도 막힘이나 역류가 없는 점을 현장에서 시현했다.

또한 물 내림시 오물이 먼저 배출이 되고 세척수가 내려 물 튀김에 의한 세균 확산이 없고 이중냄새 차단을 적용해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병원 관계자들도 주목했다.

로우탱크 양변기용 절수기기인 ‘더덜이’
이외에도 양변기의 배출에서 담수(물 채우기)까지의 총 작동시간도 짧아 소음유발 시간도 최소화한 장점도 갖고 있다.

◇500원짜리 동전만한 장치가 2리터 절감(흰여울누리)= 더함과 덜함의 뜻을 갖고 있는 순한글의 ‘더덜이’는 로우탱크 양변기용 절수기기로 500원 동전크기의 제품이다.

이 제품을 양변기 바킹 쪽에 달면 그 무게에 의해 바킹이 일찍 닫히면서 양변기 1회사용 물을 20% 정도 절감해주는 게 특징. 2015년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한 절수장치다.

이 제품은 절수형 소형 변기에도 설치 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기의 수조 크기 상관없이 설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현재 화장실은 가정집의 물 사용량 중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변기 좌대 아래 설치돼 사용자의 무게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내려 주는 ‘에어붐’
◇무전원 자동물내림 양변기(에어붐)= 여명테크가 개발한 초절수 양변기는 기존의 사이폰 방식을 탈피해 중력가변 트랩을 적용한 양변기다. 사이폰 현상이란 배수 트랩의 통수로를 만수시켜서 흘린 경우 트랩의 봉수(封水)가 빨려 나가는 방식.

이 양변기의 물 소비량은 4.5ℓ로 13ℓ를 사용하는 기존 제품보다 65% 이상 물을 적게 쓴다. 배출관경도 기존 53㎜에서 70㎜로 늘려 막힘 발생을 최소화했다.

에어붐은 센서나 건전지, 전원 등 어떠한 외부 에너지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자연 상태의 공기와 인체 하중만으로 자동물내림과 절수기능을 실현한 제품이다.

죽전휴게소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양변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조달청,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중소기업청 등 많은 기관의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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