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시
이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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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도 누가 가르쳐 주고 가는 것이다
바람은 저를 따라가고 싶은
풀잎과 나뭇잎에게 울음을 가르쳤다
풀벌레는 그 풀잎 속에 숨어서
매미는 그 나뭇잎 뒤에 숨어서
혼자 우는 울음을 배운다
그대 바람으로 다녀가고
나는 그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리며
울음, 피울음 한 장단씩 배워 왔다
세상의 모든 울음이 그러하듯
나의 울음에도
선홍빛 핏빛 자국은 남아 있다
남들은 나의 노래라고 하고
나의 시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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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중앙의대. 한림의대 산부인과.
열린시학 등단(2006년).
나는 울고 있는데 남들은 노래 부른다고 한다. 세상 모든 울음이 그러하듯 내 삶의 장단에 따라 내 세파의 진동에 따라 할 수 없이 울고 있는데 음조도 감흥도 색다르다고 한다. 울 수밖에 도리가 없어 울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