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창통

ㅣ저 자ㅣ 이지훈
ㅣ출판사ㅣ쌤앤파커스
ㅣ발행일ㅣ 2010.2.1
ㅣ페이지ㅣ304쪽

ㅣ정 가ㅣ

14,000원

| 출판사 서평 | 「조선일보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3년간 수많은 초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엔 3가지의 공통된 키워드, 바로 혼(魂). 창(創). 통(通)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혼. 창. 통이 과연 무엇인지, 이를 이루어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강력한 통찰과 실천적이고 종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당신은 벽돌로 무엇을 하고 있나요?

류동수

삼성창원병원 홍보실장

‘병원’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보통은 ‘흰 가운에 청진기를 꽂고 있는 의사와 주사기를 든 간호사’일 것이다. 물론 의사와 간호사가 병원의 주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병원에는 이들 말고도 여러 직종, 예컨대 약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과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직종에서부터 전산, 전기, 조리, 조경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50여 가지 이상의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병원 경영의 측면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직종의 많은 직원들의 뜻과 능력을 한데 모으고 이들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면서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는 병원의‘弘報’를 위해 지난 몇 년간 많은 고민을 해 왔다. 병원의 강점을 대중에게 잘 알리고, 약점은 발전해 나가야 하는 숙제로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해 오면서 수년이 지났다.

병원에 갓 입사한 신입직원부터 병원장에 이르기까지,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언론들을 접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러한 만남은 ‘병원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착각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그 동안 많은 직종과 환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머릿속에 담기보다는 그저 막연히 ‘弘報’를 하겠다는 의지만 앞섰던 것이다. 대중을 대하는 방식을 변화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는 불안감이 생겨났다. 하나하나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보다 과감하고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대중을 설득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지만, 보람찬 일이며 그 효과 또한 상당했다.

과거에 비해 현재 나와 우리병원의 모습을 바라보면, 실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적으로 나아가는 직원들의 모습과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병원의 경영진, 이들의 모습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언론을 보면서 결국 세상의 이치는 人(사람:인)과 같이 두 획이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힘의 원천이요, 우리들의 귀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창원의 유일한 대학병원이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었던 모든 순간에는 ‘나’와 함께 ‘우리’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듯 평소 고민하고 모색해 왔던 변화와 혁신, 소통과 발전이라는 명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혼/창/통’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조선일보의 ‘위클리 비즈’ 이지훈 편집장이 수많은 초 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얻게 된 성공의 비밀을 ‘혼, 창, 통’이라는 키워드로 명쾌하게 풀어나간 책이다.

즉, 듣는 이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큰 뜻을 세우고 (魂), 새롭고 어려운 길을 헤쳐나가는 도전정신으로 노력하며 (創), 우리가 함께하고 같이 나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 (通)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진부한 이야기 같기도 한 이 메시지야말로 ‘영원한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갈 생존 전략인 동시에 실천적 해법이기도 하다. 이를 의료계의 상황에 적용해보면, 의료 본연의 임무인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병원이라는 다직종의 거대 조직이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을 한데 묶는 비전과 소통, 그리고 창조적 실행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책의 본문에서 예로 들었던 바와 같이, 뙤약볕에서 일하는 세 명의 벽돌공에게 동시에 던진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단순히 “벽돌을 쌓고 있다.”, “돈을 벌고 있다.”는 대답이 아닌, “나는 지금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다.”는 삶과 일에 대한 태도와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이러한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나아간다면 우리네 삶은 보다 풍요로워지고 조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게 되리라 믿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