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ㅣ저 자ㅣ 빅터 프랭클 (이시형 역)
ㅣ출판사ㅣ청아출판사
ㅣ발행일ㅣ2005.8.10
ㅣ페이지ㅣ248쪽

ㅣ정 가ㅣ

12,000원

| 출판사 서평 |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이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독특한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이룩한다.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의미와 책임의 확고한 유형으로 짜 만드는 것이 프랭클 박사가 스스로 창안한 현대 실존 분석과 로고테라피의 목적이자 추구하는 바다. 그는 이 책에서 로고테라피의 발견으로 이끌어간 체험을 설명하고 있다.


책임감 갖고 잠재된 삶의 의미 실현해야

최영주

한국여자의사회 법제이사
최영주 소아과의원 원장

빅터 프랭클 ( 1905~1997 )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정신과 의사로 2차 세계대전 중, 26세 때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 그 곳에서 부모님과 형제와 갓 결혼한 아내까지도 잃게 된다.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의 잔인한 죽음의 수용소 네 곳을 전전하면서도 끝까지 삶의 품위를 잃지 않고 버티어나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환해 온 산 증인이다. 그는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정신요법의 제3학파라 불리우는 로고테라피 학파의 창시자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순간의 우연에 의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지는 운명, 평범한 삶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인간적인 목표들이 철저히 박탈당하는 생활, 인간이 '헐벗은 자신의 생명 외에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 주고, 이 때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과 무감각의 복잡한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데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남아있는 삶을 지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산다는 것은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렇게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엮어 하나의 확고한 형태를 갖춘 의미와 책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빅터 프랭클 박사가 고안해 낸 '실존적 분석' 즉 로고테라피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주인공이 그렇게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외부의 조건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잘 통제하여,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현실치료 (Reality Therapy)적 관점에서 조명해 보고 싶다.


현실치료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William Glasser 에 의해 주창된 내부통제이론으로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잘 통제할 수 있으며,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좋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행동은 당시로는 자신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인간은 타고난 5가지 욕구(Needs: 생존, 사랑과 소속, 힘, 자유, 즐거움)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충족될 때 행복을 느끼는 데, 이것이 모든 행동의 내적 동기가 된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생존의 욕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가지 심리적인 욕구들을 당시의 삶에서 비교적 건전하게 충족시키고 있었다. 그 극한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은 다른 포로들과의 동지애, 유대감, 배려와 협동, 사랑하는 아내와의 끊임없는 묵언의 대화 등으로 사랑과 소속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외적 조건으로부터의 자유는 아니지만 그 조건에 대해 자기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자유를 느끼며 힘과 자유의 욕구들을 충족하고 있다. 동료들과 잠시라도 모여 노래를 하거나 시를 읊거나 유머나 농담을 하고, 황혼같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아름다운 자연을 단지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깊은 분노를 삭이고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은 아주 생생한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시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듦으로서 외형적인 운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준다.


인간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


인간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항상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필요하다면 자신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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