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혁명

ㅣ저 자ㅣ 권대석
ㅣ출판사ㅣ21세기북스
ㅣ발행일ㅣ2012.9.17
ㅣ페이지ㅣ292쪽

ㅣ정 가ㅣ

14,000원

| 출판사 서평 |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다음에는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있다면? 갓 태어난 내 아이의 적성이 무엇인지, 아니면 로마 제국이 왜 멸망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무엇이 변할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떠오르는 개념이 ‘빅데이터 기술’이다. 하지만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빅데이터 혁명』(권대석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이런 신개념을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면서도 다양한 사례를 끌어와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빅데이터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 시스템 통한 '의료 미래' 기대

이진우

연세대학교 의대

정형외과 교수

“깨진 유리창 이론은 틀렸다”

90년대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경범죄 소탕을 통해 뉴욕의 범죄율을 떨어뜨렸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 그러나 <괴짜 경제학>으로 유명한 스티븐 레빗(Steven Levitt) 교수는 같은 시기, 뉴욕 이외에도 미국 전역의 범죄율도 함께 줄어든 것을 지적하며, 20년 이상의 미국 전역의 낙태율과 범죄율 데이터를 분석으로 이 이론에 큰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낙태의 허용으로 미혼모 자녀가 줄어들었음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밝혀냈고, 오히려 이것이 뉴욕의 범죄율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주장의 맞고 그름을 떠나 레빗 교수의 빅 데이터 분석은 우리에게 매우 신선하고 큰 인상을 남겼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데이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학자들은 현대인들이 1주일 간 처리하는 데이터가 100년 전 사람들이 평생 처리하는 데이터보다 많을 것이라 추정한다. 그렇기에 현대는 좀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더 많은 데이터와 결합시켜 더욱 창의적이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계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 성인 40여 만 명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하여 개인의 생활특성에 따른 심장병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적절한 예방을 준비하는 것이나, 120만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만이 한국인의 암, 심장·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사례 등은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미래 질병의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한 좋은 예이다.

이른다는 ‘빅데이터 혁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환자 의무기록을 비롯한 의료정보를 여러 병원들이 공유하는 U-Health Care 시스템은 현재 구축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미래에 유행할 질병이나, 개인별 특성에 따른 고위험 질병을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슈퍼컴퓨팅을 통해 개인별 맞춤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지켜본 세대로서 눈앞에 다가오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한 의료의 미래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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