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픽스' 혈우병 리딩품목 자리매김

바이러스 감염 최소화, 안전성 입증 95% 시장 점유

혈우병은 약 만 명 중에 한 명 꼴로 X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선천성, 유전성 돌연변이로 인해 혈액 내의 응고인자가 부족하게 돼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으로 부족한 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혈우병 A와 혈우병 B로 나뉘며, 이 중 F9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혈우병 B는 20%의 환자만이 해당할 정도로 더욱 희귀한 질환이다.

이러한 혈우병 치료에는 유전자재조합 응고인자제제와 혈장유래 응고인자제제 등이 쓰이는데, 이 중 혈우병 B의 유전자재조합제제 치료제인 ‘베네픽스’는 혈액에서 유래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가 매우 적고 안전성에 있어 우월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특징으로 2006년에 허가된 국내를 비롯해 14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사용돼온 베네픽스는 장기간에 걸쳐 입증된 안전성과 효과, 투여의 편리성 등을 통해 혈우병 B 시장에서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베네픽스의 PM을 맡고 있는 김철웅 과장은 “베네픽스는 현재 관련 치료제 시장 내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전한 치료제”라면서 “혈우병 치료제의 경우 환자들이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제이니만큼, 효과와 안전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베네픽스의 유용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혈우재단에 등록된 혈우병 B 환자수는 345명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바, 이는 혈우병 B가 A에 비해 출혈에 대한 심각도가 낮아 질환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전체 환자의 약 30%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네픽스 PM을 함께 맡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 박신영 대리는 “사회적인 이슈로 희귀질환 중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나, 혈우병 B의 경우 경증환자에 대한 오진이 이뤄져 뇌출혈 등 심각한 출혈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혈우병 환자들에게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은 혈우병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캠페인과 마케팅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미 일정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한 현 상황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보다는 현재 환자들에 대한 조기치료의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박신영 대리는 “혈우병 환자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적 출혈로 인해 관절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게 되는데, 예방요법을 통해 출혈과 관절손상을 예방하고 정상인에 가까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혈우병 치료제는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 약제를 주입해야 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예방요법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마케팅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코헴회와 한국혈우재단이 환자들에게 예방요법을 교육하고자 개최하는 혈우병 세미나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혈우병 진단센터가 10개 정도에 머물러 있어 혈우병 환자들이 쉽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접근성의 문제가 있는 상황.

김철웅 과장은 “환자들의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순응도가 낮은 편이나, 진료 센터의 부족 등 희귀질환진료시스템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라면서 “이에 대해 한국코헴회와 한국혈우재단, 혈액학회 산하 혈우병 연구회에서는 최소한 혈우병 응급환자에 대한 치료가 여러 병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화이자제약은 베네픽스가 지난해 2월자로 중등도 출혈에 대한 투여용량이 기존 용량에서 증가되고, 급여 제한 수준인 매월 7회분 이후에도 출혈 발생에 한해 보험이 인정되도록 급여기준이 확대됐으나, 처방사례가 부족한 이유로 현재까지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추가처방을 꺼리고 있어 이에 대한 설명과 인식개선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두 PM은 “겉으로 보면 보통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혈우병 환자 아이들이 치료와 관리에 따라서 너무나도 다른 생활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요법 교육 보급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단체와 의료진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적절한 치료에 대한 혈우병 환자의 순응도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정수 기자 leejs@bosa.co.kr

박신영 대리와 김철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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