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91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현대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일정 분야에서는 세계 1등을 자부할 정도로 의술은 발전했지만 돌이켜 보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의술의 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환자의 인권, 진료 과정에서의 안전성 등은 상대적으로 간과된 면이 있다.

유독 서양인들이 인권에 민감하고 우리는 그렇지 못한 문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빠른 시간 동안 기술의 발전을 이루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도 있을 것이고, 또 우리 의료시스템은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라 사보험 제도 하의 나라처럼 의료사고를 심각하고 집요하게 고민하는 집단이 없었던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어쨌든 싫든 좋든 이제 한국 의료는 국제화의 길을 걸어야만 하는 운명에 놓여있다.

환자들의 국제간 이동이 빈번해지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 병원 시스템의 국제화는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좀 더 일찍 도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본다. 정부가 형식적인 의료기관 평가가 아닌 의료의 질을 중요시 하는 인증제로의 전환을 이미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일이다.

지루한 글쓰기(?)가 끝났다. 처음 ‘원 포인트 JCI’를 쓰기 시작할 때보다 이 칼럼을 마치는 지금은 JCI 시스템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어서 한편으로는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모습이 부끄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문적으로 공부한 전문가가 아니라서 오류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비록 졸작이나마 의료 현장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QI 직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일을 찾다가 서둘러 시작한 일이라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를 염원하면서 이 칼럼을 마칠까 한다.

끝까지 쓸 수 있게 지면을 허락해 보신 일간보사와 물심양면으로 나의 글쓰기를 도와준 고대안암병원의 QI실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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