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3

개별 항목을 점검해보자. 평가 방식은 Trace Method인데 이 방법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방법이다.

기존의 우리나라 의료기관 평가는 특정 부서를 방문해서 해당 규정의 완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인데 JCI는 포괄적인 항목을 환자 중심, 현장 중심으로 추적하면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즉 의무기록, 약품 관리 등등의 항목을 환자의 입원 과정서부터 역으로 추적해서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렇다보니 사실 어느 부서에서 무슨 조사를 할지 예측이 어렵고, 따라서 병원의 모든 규정이 전 부서에서 동시에 완수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

우리식의 평가는 평가자나 평가 대상자나 무엇을 보려고 한다는 것이 명확하지만 JCI 방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평가자는 늘 모든 것을 동시에 평가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우연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들이 돌이켜 생각해보면 치밀하고 계산된 평가였다는 느낌이 든다.

본 평가 직전에 우리 병원의 담당자들끼리 모의 평가를 해 본적이 있는데 해보면서 느낀 것은 이 방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의무기록을 살펴보자. 최초 인증 평가는 수개월 전까지의 기록만을 본다. 특히 병동에서는 평가일로부터 1~2주 전에 응급실을 거쳐서 여러 과의 진료를 받은 중환들이 주로 검색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 정도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이미 알고 있어서 준비가 잘되는데 문제는 중환자실이나 신경과 병동에는 수개월 전에 입원한 환자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수주 전의 환자들 자료만 준비하다 보면 이런 장기 환자들의 기록이 간과될 수 있는데 운이 없게도 이런 환자의 기록을 보게 되면 십중팔구는 기록이 전무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장기 환자의 최초 기록은 본 평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기 이전의 상황이기 때문에 제대로 돼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살펴야 한다. 결국 평가 당시에 재원하고 있는 모든 환자의 기록은 빠짐없이 Admission Note부터 살펴야 한다.

변화가 거의 없는 장기 환자의 경우 progress note를 매일 기록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일주일에 몇 번의 기록으로도 된다.

무리하지 마시기를. 전공의 기록과 함께 staff의 조언이 담긴 staff progress note는 간단하게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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