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2

평가자와의 논쟁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JCI 규정들은 무척 포괄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원칙이 없다고 해석하면 절대 오산이다.

원칙이 없는 듯 하면서도 원칙이 있는 것이 바로 JCI 규정이다. 따라서 우리식으로 해석하거나 또는 JCI consultation 시 경험으로 평가자와 논쟁을 한다는 것은 자칫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원의 규정에는 국제 기준을 따르는 것을 해 놓고 실제에서는 한국의 실정이 어떻고 하는 식으로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적을 받으면 신중히 생각해보고 지적 사항이 병원의 정책과 다르다면 조심스럽게 질의하고 토론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의료 기관 평가와는 달리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종종 평가자조차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평가자도 규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보거나 다른 팀원들과 상의 후 추후에 결과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인증제 평가는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기 때문에 만일 평가자가 경험이 없거나 평가를 받는 기관의 담당자보다 지식이 없게 되면 평가 결과에 대한 시비가 생길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형 인증제에서도 이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잘 모르겠으면 솔직히 “모르겠다”고 하고 담당자 또는 Supervisor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 하게 하면 된다. 질문의 내용을 잘 모르겠으면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질문해 달라고 해도 괜찮다.

평가는 여러 팀으로 나뉘어서 진행이 되고 각 팀마다 해당 병원의 담당자와 전문 통역사가 함께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설명할 기회는 주어진다.

너무 긴장해서 자칫 잘 모르면서 거짓으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전에 직원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반드시 주지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평가자는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병원의 진실성 여부를 면밀하게 보기 때문이다.

평가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평가 기간 내내 그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아주 중요하다. 함께 일주일간 만나게 되는 병원의 담당자들은 진실 된 모습으로 예의 있게 대해야 한다.

평가자가 지나는 병동마다 직원들의 진심어린 반가운 인사는 그들에게 병원의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인증을 기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센스 있는 행동이 될 것이다.

<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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