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9

입원 기록지에 포함되어야 하는 초기 평가 항목은 기존의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사용하는 항목의 범주를 넘는다.

우리나라의 기본 틀에서 추가되는 항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알레르기 정보, 감염성질병 노출 경험, 최근 예방접종 정보, 기능평가, 영양상태와 같은 것들이 있다.

영양상태 평가는 후에 통합 ‘care plan’이라는 항목에서 영양과의 협진 소견이 포함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입원 기록지가 24시간 이내에 완성되어야 할 때 반드시 퇴원 계획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이 우리에게는 어색한 부분이다. 퇴원 계획서의 작성에 필요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퇴원 후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거주하는지 여부, 지속적으로 간호를 제공할 보호자나 간병인이 있는 지 여부, 환자가 퇴원 후 기거할 곳이 자택인지 아니면 시설인지 여부, 퇴원 후 위생관리, 영양관리, tube feeding, 복막투석, 상처관리, 장루관리 등의 관리가 필요한지 여부, 퇴원 후 환자에게 필요한 기구들이 있는지 예를 들면 보조기구나 장비가 있는지 여부, 퇴원 후 환자가 생활하는 환경의 문제가 있는 지 여부, 즉 계단이 많은 곳인지,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지와 같은 항목들이 점검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바로 이런 점들이 JCI가 우리나라에서 다소 어색하다고 지적 받을 수 있는 항목들일 것이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다문화 사회이고 공동체적 개념이 없는 사회다 보니까 퇴원 후의 환자 관리가 다양한 행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언급한 항목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퇴원 후 집으로 갈 때 누구와 함께 갈 것이며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이런 항목에 대해서 두 가지 항의가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치료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는데 입원 시에 퇴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의미가 있는 가 그리고 그 많은 항목을 어떻게 채우는 가 인데 치료 과정에서 변수가 생기면 작성된 퇴원 계획은 당연히 수정되어야 하며 항목은 일일이 수기로 할 필요 없이 예시를 만들어 놓고 불러오기 기능으로 하면 될 것이다.

JCI는 효율적인 업무가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아이디어가 JCI가 권고하는 방식대로 하는 것 보다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