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삭감의 힌트 2

2018년 美 의료비 GDP 20% 초과…방어의료 급증
메이요 클리닉, EBM 지속 실천 의료비 84% 줄여

▲ 김일훈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지난 20년간(1987~2007) 미국의 의료비지출액은 2.4배(9630억 달러→2조3000억 달러)나 증가했다. 그리고 GDP 대비 의료비(의료비/GDP %)도 증가해 왔으며(도표 1의 검은 선. 2007년 16%, 출처: TIME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하여(도표1의 붉은 선), 10년 후(2018년)엔 의료비지출이 GDP의 20%를 초과하리라는 예측이다.
세계 각국(도표 2의 검정 곡선의 상하 여러 나라, 출처: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1인당 의료비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체로 GDP와 비례해서 의료비가 증가하여 도표에서 보듯 1000~4500달러 범위이며, OECD 평균은 2964달러이나, 미국의료비(도표 2의 붉은 직선)만이 현저하게 높아 2007년도 1인당 의료비 7290달러이다.

‘미국의 의료비 과다지출이 그만큼 미국인 보건향상에 기여 했는가?’하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증거로 OECD 30개국 중 미국인의 수명은 24번째로 낮고, 의학적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의 사망률은 18번째로 다른 선진국에 뒤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미국의 과다의료비는 거의 전적으로 과다의료 즉, 불필요한 의료에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5년 ‘JAMA’에 실린 조사에 의하면 해마다 전체의료비의 약 30%인 7000억 달러는 불필요한 검사, 잦은 의사방문과 병원입원과 의술시료, 브랜드약품처방 등등 때문에 낭비되고 있다. 이러한 불필요한 의사오더(Order) 대부분은 환자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 여기엔 의사들이 의료소송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하는 의도도 있다. 미국에서 연간 ‘방어의료’에 소모되는 금액이 거액($70~126B)이고 보면 이해가 가는 문제다.

Less would be more
주간타임지 기사(2009. 6. 23)는 의료비 삭감방법으로 ‘Less Care, More Data’(케어를 줄이고 많은 데이터를!)를 제시했다. 미국국민들이 바라는 ‘More is better’(검사, 진료, 입원 등 많은 케어 받을수록 좋다)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미국의료는 마땅히 ‘Less would be more’(적고도 적절한 케어가 더 유익하다)는 방향으로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많은 케어는 건강을 해치며 과다한 의약품과 시술, 장기간의 병원체류는 위험을 동반하고, 이러한 일은 의료비 상승에 박차를 가하는 마이너스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악명 높은 미국 의료비 낭비는 첫째, ‘Fee for service’(의사와 병원이 의료서비스 한만큼 지불받는 의료비) 탓이며, Fee for service 시정을 위한 의료개혁이 필수적이라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약화사, 병원, 의사, 보험사들은 미국의 연간의료비 2조3000억 달러라는 ‘눈앞의 떡’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의료정보의 불충분 탓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많은 ‘제네릭’이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OTC 약품은 값비싼 브랜드와 동일한 약효가 있는데도 의료정보에 어둡거나 또는 환자의 강요로 인해 주로 브랜드를 처방하는 경향이다. 미국 각 지방별 의료비의 격차를 지난번 소개했으며(참조: 오바마 의료-6번), 이번에는 미국 5대 메디컬센터의 의료비를 비교해본다.

Mayo서 배우자
Mayo 클리닉으로 말하자면 아랍의 왕과 왕족들, 외국의 국가원수와 억만장자들 그리고 부상 입은 세계적 운동선수들이 모여드는 유명한 병원이다.
그런데 이번에 Mayo가 더욱 유명하게 된 것은 ‘의료비 절약’면에서 Mayo가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다. 타임지가 소개한 ‘다트모스 그룹의 연구’는 메디케어 환자의 말기기간동안 의료비와 관련된 환자현황에 대해서, Mayo를 비롯한 미국 5대 메디컬센터를 대상으로 서로 비교분석한 내용이며, 결과는 <도표 3, 출처: 주간 TIME 2009. 6. 29>과 같다.
메디케어 환자의 사망이전 2년간의 의료비지출비용은 Mayo클리닉(5만3432달러)과 UCLA병(9만3842달러) 사이에 4만410달러라는 격심한 차이가 있어, Mayo서 1인당 의료비가 84%나 적게 들고 그만큼 환자만족도도 높다.

그리고 환자사망이전 6개월간 평균적으로 메디케어 환자 1인당 의사방문회수는 Mayo의 23.9회와 UCLA의 52.8회로 Mayo가 절반이하로 낮고, 병원입원기일은 12일 대 18.5일로 Mayo가 50% 더 짧다. 환자사용 침상 숫자는 Mayo(5만8200개)가 UCLA(8만5800개)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요약하면 우리가 바라는 ‘질이 높고, 값이 저렴한’(High quality and Low cost)의료는 규모가 작은 Mayo 클리닉에서 실천되고 있음을 도표는 시사하고 있다.
Mayo의 이와 같은 의료효과는 EBM(증거본위의 의학)실천에 철저하여 계속적으로 제반의료를 모니터한 결과라 보고 있으며, 모든 의료센터가 Mayo의 방법대로 병원경영을 했더라면 만성환자에 대한 메디케어 비용만 해도 2001~2005년간에 미국에서 500억 달러 절약됐으리라는 추정이다.

그러나 ‘이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며,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Mayo방식의 강행이 쉽지 않을 것이다.

<도표 1> 미국 의료비/GDP% 연간상승과 향후 예측

▲<도표 2> 1인당 GDP 순으로 본 각국의 1인당 의료비지출액(U.S. $)

<도표 3> 미국 5대 의료센터의 메디케어 환자 비교표

<도표해설>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환자에 대한 통계숫자이다. △Medicare spending: 사망이전 2년간에 환자 1인당 지출된 평균 비용 △Physician visits: 사망이전 6개월간에 환자 1인당 평균 의사방문회수 △Days in hospital: 사망이전 6개월간 환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 △Hospital beds: 사망이전 2년간에 환자 1000명당 사용된 병원침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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