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율 높지만 암 환자 사망률도 높아

서울성모 염창환 교수 "완화의학과 개설된 병원 증가해야"

국내 암 검진율이 높아 암 완치율도 높지만 암 환자들의 사망률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암 재발 방지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염창환 교수(완화의학과)는 국내 암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들 치료에 급급한 나머지 재발까지 신경 쓰지는 못한다며 이와 함께 상담치료에 따르는 적정 수가 책정, 사회인식 등이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암 재발 치료 분야인 완화의학의 경우 호스피스, 지지적 종양학, 암 예방 크게 3가지를 다루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로, 암 치료에 대한 넘쳐나는 서적과 인터넷 등으로 똑똑해진 환자들이 완화의학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는 정도이다.

염창환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완화의학과 개설과 전문의 양성이 일반화 돼 있고 암환자 주치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완화의학과 의사가 맡고 있다"며 "암 치료 초기 단계부터 완화의학과 의사가 같이 참여하고 있어 생존 가망이 없다는 판단 후 호스피스 치료를 받게 돼도 그로 인한 환자의 좌절감이 덜 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호스피스 50%, 나머지 지지적 암관리, 암예방이 50%의 비율이지만 국내 개설 유일이라고 하는 서울성모병원 완화의학과의 경우 80~90%가 호스피스 환자가 차지하고 있어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염창환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식이, 운동 요법 등 18단계로 구성돼 있는 암 재발 방지 프로그램을 완화의학과에서 시행하며 환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프로그램 실천 여부와 방법 등을 체크하고 있다며 국내도 이러한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염창환 교수는 현재 국내 병원에서 완화의학과 도입은 초기 단계라며 국가에서 정책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각 병원마다 이러한 과가 포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완화의학과라는 명칭으로 과가 개설된 곳은 서울성모병원이 유일하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가톨릭계 산하 병원으로 종교적인 이념 아래 완화의학과 개설, BMT센터 활성, 림프부종 치료 도입 등과 같이 병원에 돈벌이가 되지는 않지만 소수 환자들에게도 필요한 치료학적 제반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타 병원의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설령 공공기관이라 하는 국립대병원이라 할 지라도 이러한 과 개설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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