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 염려 외출 고민 등 각종 생활 불편 야기

대항병원 수술환자 100명 대상 설문결과

"치질 환자들은 무더운 여름철이 더 괴롭다"
여러 만성 질환이 계절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거나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특성이 있지만 노출의 계절 여름철은 치질환자에게 적지 않은 고통과 생활의 불편을 야기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장항문질환 전문 대항병원이 최근 이 병원에서 치질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치질 유병기간 계절적으로 언제가 가장 힘들고 곤란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여름철을 꼽았으며, 그 이유로는 출혈로 얇은 옷에 혈흔이 비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도 치질 환자들은 여름을 나는데 있어 항문통증이나 악화가 염려돼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마시기에도 겁난다(21%)거나 땀으로 인한 항문부위 가려움증(19%), 통증으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16%) 등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으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대항병원 이재범 과장은 "치질 등 대장 항문 질환이 특별히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이나 직장암 등의 조기대응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출혈은 치핵이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에서 보통 선홍색으로 나타나지만 직장암에서도 출혈(검붉은 색)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시에는 하루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이 과장은 여름철의 경우 항문소양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항문건강에 각별한 주의한 요망된다고 밝혔으며, 음주의 경우 항문 혈관을 팽창시켜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질 환자들은 절주 습관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의 치질 등 대장항문질환은 수술기법의 발달에 힘입어 대부분 1~3일 입원만으로 치유가 가능해 학생들의 방학이나 휴가시즌인 여름철에 전문병원에 환자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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