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써온 시 28편 엮어…시화전도 개최한 바 있어

뇌병변 1급 장애 학생이 지난 17년 동안 진료를 받으며 써온 시를 모아 시집을 발표해 화제다.

최민지 양(좌)이 담당 의료진과 함께 병원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는 9일 유성 홍인호텔 3층 금잔디홀에서 장애와 싸우며 시심(詩心)을 키워 온 뇌병변 1급 장애 학생인 최민지 양의 시집 '노란 병아리의 외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최 양은 현재 대전가오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뇌성마비 뇌병변장애 1급 장애인으로 1992년부터 김봉옥 교수(소아재활의학과)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특히 최 양은 중증장애와 싸우면서도 아홉 살 때부터 시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이해해준 김봉옥 교수에게 외래 진료 때마다 시를 써가지고 왔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8년에는 제1회 대전시 전국 장애인 문화예술대상 문학부분 금상(교육감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4월에는 그동안의 시를 모아서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시화전도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출판된 시집에는 총 28편의 시가 수록돼 있으며 그 외에 수필, 일기와 더불어 학교선생님, 병원 의료진, 치료사, 장애인 화가 등 최 양을 아끼는 사람들의 축하 글 등이 포함돼 있다. 시집의 표지그림은 장애를 이기고 시를 쓰는 최 양을 응원하는 성인 장애우들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번 행사에는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장 조강희 교수와 김봉옥 교수 등 병원 의료진 외에도 박성효 대전시장과 백기영 여사, 유성구∙이상민 국회의원, 각종 장애인복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최 양에게 시집 증정, 주변인들의 축하의 시간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