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량 비해 40% 낮아…부모세대 방사선 영향 유전 여부 연구 기대

김희선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박사

저선량의 방사선을 쐴 경우 기형정자 수가 고선량 방사선으로 동일하게 조사된 경우와 비교해 낮게 나타나며 오히려 기형정자 치료효과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보고됐다.

김희선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박사(방사선영향연구팀)는 저선량(률) 방사선 환경에서 사육된 마우스(쥐)에서 고선량(률) 방사선에서 조사된 마우스와 비교해 기형정자 발생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선량(0.8Gy/min)과 저선량(0.7mGy/hr) 방사선요법의 γ-방사선요법을 6개의 마우스에 시행 후 똑같은 방사선양에 다다른 기형정자를 8일 후 관찰했다.

그 결과 저선량률 방사선 환경에서 사육된 마우스에서 관찰되는 기형정자 수가 고선량률 방사선으로 동일량 조사된 마우스에 비교해 약 4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선량 방사선이 최고 정점에 이르러서는 두개의 머리와 꼬리가 있는 등의 정자에서는 그 수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저선량 방사선은 생식세포 줄기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손상받은 생식세포 줄기의 치료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저선량 또는 저선량률 방사선의 호메시스 효과를 부고환내 기형정자를 지표로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으로, 앞으로 부모세대에서의 방사선 영향이 자손세대로 유전되는지를 연구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중요하게 활용될 예정”이라고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 연구 분야 학술지 ‘Journal of Radiation Research’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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