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소파에서 집먼지 무게 가장 높게 나타나…이불, 놀이매트도 위험

집먼지진드기가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피부 병변에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소아청소년교실, 중앙대의대 내과 및 소아과학교실, 연세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공동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아들이 생활하는 주거 환경에서의 집먼지진드기 농도와 피부 병변과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집먼지진드기 항원에 의한 T 세포 반응을 확인해 이들의 환경 관리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환자군은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에서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서울 지역의 5세 미만 소아 36명을 대상으로, 대조군은 같은 연령대의 어린이로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질환이 없는 10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1개월마다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 점수, RMCI(rescue medicine consumption index)를 구하고 집먼지 채집 당일 VAS(visual analogue scale)를 조사했다.

이들에서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immunoCAP 검사를 시행하고 가정에 방문해 거실, 방바닥, 어린이가 사용하는 이불, 소파 및 침대의 먼지를 채집해 Der p 1, Der F 1 농도를 측정했다. 또한 환자군 9명과 대조군 6명의 단핵구층을 모아 집먼지진드기로 자극한 후 IL-4, IL-5, INF-γ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경증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군의 어린이가 주로 생활하는 방과 소파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나 대조군에 비해 집먼지 무게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거실, 놀이매트, 침대 덮개 위, 매트리스 위, 이불에서의 먼지 무게는 중증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각 가정의 거실, 놀이매트, 어린이가 주로 생활하는 방, 침대 덮개 위, 매트리스 위, 이불 소파에서의 Der p 1과 Der F 1 농도는 대상군의 아토피피부염 유무나 SCORAD 점수를 기준으로 분류한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와는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집먼지 채집 당일에 조사했던 VAS와 어린이가 주로 생활하는 방에서의 Der p 1 농도 및 어린이 이불의 Der F 1 사이에 양의 상관성이 있었고 추적 관찰 기간 중 가장 높았던 RMCI와 놀이 매트의 Der F 1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반면 이들에서 집먼지진드기로 자극했을 때 IL-4, IL-5, INF-γ의 농도는 아토피피부염 여부나 집먼지진드기 감작 여부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실내 공간 및 침구류에서의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피부 병변에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국내 환자들에서의 중재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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