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수술은 완치율 높아…정책 개선 됐지만 확대 필요'

'환자∙의사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돼야'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은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증, 혹은 말기에 가까운 암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암환자에 비해 수술, 치료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험 급여와 관련 제도 개선으로 환자와 의사들이 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엄현석 국립암센터 조혈모이식실장
엄현석 국립암센터 실장(조혈모세포이식)은 주로 중증의 암환자 또는 재발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이 완치를 목적으로 수술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골수에 생긴 혈액암을 정상인의 조혈모세포로 대체하거나 고용량의 항암치료 후 골수부전을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수술방법으로 통상 기존의 치료방법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엄 실장은 "예전에 비해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무엇보다 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며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위험도도 높을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크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보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엄 실장은 제한적인 보험급여 범위로 치료과정 중 환자들에게 뛰어난 효과를 가진 일부 약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가격 때문에 보험 급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엄 실장은 "보통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은 완치의 가능성을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의사들이 좀 더 고민하게 되고 합병증 치료, 또는 완치를 포기 못하고 고가 약제라도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환자가 막대한 본인부담금을 떠안게 되고 결국 지난 '백혈병 환자 비급여 환불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정부 지원 사업의 성과로 예전에 비해 공여자를 구하는 것은 쉬워졌지만 막상 이식 치료를 시행할 경우에는 각종 제한 때문에 시술 및 약제 사용에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엄 실장은 "일부 환자들의 경우 높은 치료 비용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치료를 고민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환자와 의사들을 위해서 제도권 내에서 합리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하는 것이 큰 바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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