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수술은 완치율 높아…정책 개선 됐지만 확대 필요'
'환자∙의사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돼야'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은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증, 혹은 말기에 가까운 암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암환자에 비해 수술, 치료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험 급여와 관련 제도 개선으로 환자와 의사들이 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엄현석 국립암센터 조혈모이식실장 |
조혈모세포이식은 골수에 생긴 혈액암을 정상인의 조혈모세포로 대체하거나 고용량의 항암치료 후 골수부전을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수술방법으로 통상 기존의 치료방법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엄 실장은 "예전에 비해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무엇보다 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며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위험도도 높을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크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보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엄 실장은 제한적인 보험급여 범위로 치료과정 중 환자들에게 뛰어난 효과를 가진 일부 약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가격 때문에 보험 급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엄 실장은 "보통 조혈모 세포 이식 수술은 완치의 가능성을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의사들이 좀 더 고민하게 되고 합병증 치료, 또는 완치를 포기 못하고 고가 약제라도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환자가 막대한 본인부담금을 떠안게 되고 결국 지난 '백혈병 환자 비급여 환불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정부 지원 사업의 성과로 예전에 비해 공여자를 구하는 것은 쉬워졌지만 막상 이식 치료를 시행할 경우에는 각종 제한 때문에 시술 및 약제 사용에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엄 실장은 "일부 환자들의 경우 높은 치료 비용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치료를 고민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환자와 의사들을 위해서 제도권 내에서 합리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하는 것이 큰 바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