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유경험자 중 68.5% 부작용 호소

전국 12개 병원 내원 간암환자 조사 결과

간암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질환으로 인한 통증 자체 보다 경제, 사회활동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간요법 경험자 중 68.5%가 상태악화, 장기손상 등의 부작용을 호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바이엘 헬스케어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 전국 12개 간암센터에 내원한 간암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간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간암 발병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7.4%가 경제적 부담을 꼽은 한편,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라고 응답한 환자는 14.9%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사회활동 유지의 어려움(22.8%), 정상적인 가정생활 영위의 어려움(10.9%) 등이 나타났다.

간암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로는 환자의 48.5%가 신체적 무력감을 꼽았고, 항암 치료를 위한 잦은 병원 방문이 32.7%로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환자(34.7%)들의 경우 잦은 병원 방문으로 인한 번거로움을 호소하는 비중이 여성환자(16.7%) 보다 높았으며, 재발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41.9%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간암 치료를 위해 한달 평균 1~3회 정도 병원을 방문하고, 100-199만원 정도의 의료 비용을 지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0.7%로 가장 높았다. 50-99만원 지출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7.7%, 200-299만원 12.9%, 300-399만원 8.9% 순이었다.

한편 간암 증상이 나타난 이후 두 곳 이상의 병원 치료를 경험한 환자는 전체의 48.5%에 달할 정도로, 간암 최종 진단 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옮긴 경험은 재발이 있는 경우가 35.5%로 재발이 없었던 환자 15.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에 응한 전체 응답자 중 18.8%는 병원 치료 외에 민간/대체요법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주로 가족, 친지 등 주변의 권유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민간요법으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았는데, 민간요법 경험자의 68.5%가 상태악화(47.4%), 장기손상(10.5%), 구토(5.3%), 어지러움증(5.3%)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대표적인 간암 증상으로 극도의 피로감(44.6%)을 손꼽았으며, 체중감소(21.8%), 식욕부진(14.9%), 식사 후 과도한 배부름(10.9%) 등의 순이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암센터 김도영 교수는 “간암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통증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려는 환자들을 진료 일선에서 실제로 많이 봐왔다”면서 “이번 간암 인식조사는 간암 퇴치의 근간을 마련하는데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됐으며, 인식조사 결과를 근거로 간암환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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