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탈진∙열경련 등 노인들에서 자주 발생…체온 낮추기 위한 조치 필요

올해는 예년보다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폭염주의보가 자주 내려져 고체온증 관리에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률 한림의대 교수(가정의학과)는 지난달 24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리 내려지면서 장시간 뜨거운 날씨에 노출돼 더 이상 상승하는 체온을 이기지 못해 발생하는 고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윤 교수는 "아주 고령의 노인에서는 노화에 의해 자율신경조절 능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고체온증이나 저체온증에 쉽게 빠진다"며 "특히 노인들은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열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대표적 고체온증으로 뜨거운 날씨에 대항하기 위한 신체반응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해 열을 이겨내기 힘든 상태인 열탈진을 들며, 증상으로는 맥이 빠지며 몸을 잘 움직일 수 없고 구역질이나 땀이 계속 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시원한 곳에서 쉬며 물을 마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는 물론이고 내장근육까지 경련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는 열경련은 체온이나 맥박은 정상수치를 유지하지만, 피부는 차면서도 진땀이 나면서 축축한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시 시원한 물을 마시며 체온을 식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열사병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응급상황으로 즉시 응급실로 옮겨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열사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첫 번째 증상이며 이후 체온이 급격히 높아져 39도 이상으로 치솟고, 헛소리를 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체온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기예보에 유념해 기온과 습도, 오존지수 등에 대비해야 하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할 것을 윤 교수는 강조했다.

또한 의식적으로 자주 휴식을 취하고, 더울 때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으며 물이나 과일∙채소주스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내는 자주 환기 시키고, 밤중에는 창문을 열어 집안을 서늘하게 유지해야 하며 화학섬유 보다는 면으로 만든 검은 색 계열보다는 밝은 색 옷을 입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고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매우 더운 날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역질, 정신이 흐려지는 증상이 생기면 고체온증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가족들에게 알리거나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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