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고대안암 로비 점거…진료 공백 없이 진행

보건의료노조가 중노위 조정 회의가 결렬됨에 따라 1일, 이대목동병원과 고대안암병원에서 로비를 점거하고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일, 오전 1시부터 국회앞에서 비정규직법안과 관련해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3000여 조합원이 참여한 '의료민영화 저지와 비정규직 대량해고 관련 대책' 결의대회를 갖고 이후 오후 4시부터 300여 조합원들이 집결해 이대목동병원과 고대안암병원의 로비를 점거하고 투쟁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300여 조합원들은 이대목동병원과 고대안암병원 로비를 각각 점거하고 대오를 짜고 앉아 대국민 선전전과 더불어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특히 조합원들은 병원 방문객에서 의료민영화 저지 등 노조의 산별교섭 주요 요구안이 적혀있는 리플렛을 나눠주는 등 대국민 홍보에 열중했다.

이날 부분 파업은 간부 대의원을 중심으로 한 상경투쟁으로 각 병원의 진료 공백 등 진료에 차질은 없었으나 로비를 점거함에 따라 진료를 보는 환자들에게는 약간의 불편이 있었다.

노조는 파업 이틀째인 2일에도 특정 병원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같이 부분 파업으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이후 교섭 진행 형태에 따라 파업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에는 환자와 국민들과 함께 싸우는 투쟁인만큼 이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필수유지업무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는 것보다 수많은 조합원들이 몰려 로비를 점거하는 등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늘 이후로는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그 어떤 면담과 교섭에도 임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6일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시 전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일부 조합원들은 의료진 등을 구성해 쌍용자동차에서 총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와 연대해 집회를 가졌다.

노조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가 쌍용자동차와 연대투쟁을 벌이는 것은 이 사건이 고용위기 책임을 전가시키는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라며 "경영위기 속에서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이같이 사태가 발생한 것은 비단 쌍용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사양측은 지난달 30일 정오부터 조정회의를 반복하며 자정을 넘겨 조정기간을 5시간 연장하며 마지막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임금 인상률 등 주요쟁점 사항에서 의견차이가 커 결렬됐다.

지난달 30일 새벽 노조는 8개 요구안에 대한 수정제시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조정회의 과정에서 중노위의 제안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기존 6.8%에서 2%로 낮췄으나 임금동결과 삭감을 제시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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