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통해 의술 참뜻 깨달아야'

"의료봉사야말로 의술의 참 뜻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의무입니다."

22일 유명철 경희의대 석좌교수(정형외과, 사진)는 자서전인 '휴먼닥터' 출간과 관련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료봉사에 대한 의미가 퇴색돼가고 있는 현 세태를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요즘 의료봉사를 보면 등 떠밀려가거나 생색을 내기 위해 가는 등의 모습을 보게된다"며 "의료봉사야 말로 의술의 참 뜻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의무이므로 이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는 26일 울산 동구지역의 의료봉사를 계획중인 유 교수는 올해로 30년째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최북단 고성에서 최남단 서귀포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약 320여 회에 4만 7000여 명의 환자를 무료진료하고 약 300명에게 무료로 수술을 시행했다.

작년 말에는 정선군 여량리 북면 복지회관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정형외과, 내과, 안과, 치과, 한방침구과 등 5개과 40여 명 봉사팀 모두 휴가를 내가며 무료진료를 실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뿐만아니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 매년 여름 중국으로 건너가 연변의과대학 병원에서 무료 수술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 교수는 "그동안 시간이 나는 주말이 되면 이동 검진 차량을 몰고 전국을 떠돌았다"며 "오지와 무의촌에서 치료해준 환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질 때 비로소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의료봉사를 통해 진정한 인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며 "후배들 또한 진정한 의사가 되기 위한 소중한 체험으로 인식하고 기쁜 마음으로 이 일에 최선을 다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 교수는 이번 '휴먼 닥터'의 출간과 관련해 "정년퇴임 이후에도 후배들을 위한 나의 역할이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며 "앞서 의료봉사때도 이야기했지만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짧은 교훈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병원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외래 진료와 수술을 놓지 않고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던 원동력은 바로 신앙과 환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라며 "후배들이 유명의사를 지향하기보다 인간적 의사를 지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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