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사회인으로 경쟁력 갖춰야 할 때

'가족단위 의료' 첫 도입…'3감3걸' 회한 여운


"의사는 섬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인으로 경쟁력을 갖춘 한 사람이지요" 2월말 정년퇴임을 앞둔 윤방부 교수(연세의대 가정의학과)는 후배 의사들에게 사회속에 녹아드는 의사상을 주문했다.

▲ 윤방부 교수

지난 80년 1월 '대한가정의학회'를 태동시켜 당시만 해도 생소 한 '가정의학'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윤방부 교수는 앞으로도 의료서비스는 개인을 넘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주치의' 개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8년 美 미네소타대학에서 가정의학전문의를 받고 귀국한 윤방부 교수는 80년 1월 홍창의 교수(서울의대)를 회장으로 하는 대한가정의학회를 정식 발족시켰다.

81년 이사장 중심제로 바꿔 초대이사장을 맡았고, 전체과의 50%를 가정의학전문의로 할 것을 주장했다. 가정의학과는 현재 한해 400명 가까운 전문의를 배출하며 내과 다음으로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가정의학전문의는 전체 전문의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윤방부 교수는 "가정의학회 창립 당시 진료 영역이 중첩된다는 점을 들어 모든 과에서 반대가 거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달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는 교실 선후배와 제자 700여명이 참석해 윤 교수의 퇴임을 기념했다. 퇴임에 맞춰 '건강한 인생, 성공한 인생'(예지出)을 펴낸 윤방부 교수는 퇴임의 소회를 '3걸 3감'으로 정리했다.

윤방부 교수는 "지난날을 돌아보면 더 참을걸, 즐길걸, 베풀걸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는 더 많이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격해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생각한다는 윤방부 교수는 앞으로 사회활동의 폭을 넓혀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경기도 광주의 수동면에 위치한 '수동세브란스요양병원'의 비상근 의료원장을 맡는 것을 비롯해 충남 예산의 명지병원 명예원장, 케이블방송 시니어TV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분당에 위치한 '필립스메디컬센터'에서는 상근하며 진료를 계속한다.

43년 충남 예산 출생인 윤방부 교수는 서울고,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美미네소타대 가정의학 전문의를 취득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차성희 씨(63세, 발달장애사회적응지원센터장)와의 사이에 서진(노무라증권 상무), 서우(在美, 영문학박사), 성택(워싱턴주립대 MBA과정중)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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