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2 지금까지 마취 관련 사항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보강한 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마취 대상 환자들의 수술 전 방문 기록지는 다양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각종 마취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환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수술 전 마취 관련 기록지와 마취 동의서가 종류도 많아지고 마취과 의사의 일이 무척 많아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마취과의 저항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외과 의사가 마취 동의서를 작성하는 것은 안 된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취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1 JCI 실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틀은 ‘tracer method’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추적을 통해서 실사를 한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나뉘어서 현장 점검이 이루어지는데 병동을 예로 들어보자. 병동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진단명을 볼 수 있는 해당 병동의 입원환자 명단을 보자고 한다. 응급실을 통해서 들어온 환자 가운데 여러 과 문제를 복합적으로 가진 환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에서의 치료 행위도 관찰 할 수 있고 입원되기까지 여러 과가 어떤 식으로 협조를 하는지 과정(pro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0 퇴원을 할 때에 다시 내원할 날짜 예약이나 전원 소견서 그리고 퇴원 약을 주는 것이 우리나라 병원의 일반적인 퇴원 모습인데 JCI는 퇴원 관련 조치로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입원 첫 날 퇴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때의 퇴원 계획에는 환자가 돌아 갈 곳이 자기 집인지, 아니면 다른 병원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자기 집으로 가는 것이라면 간병할 가족은 있는지, 집은 단독 주택인지 아파트인지, 계단이 있어서 활동이 불편한지 등을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9 모든 시술 행위는 반드시 철저한 동의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병원들이 동의서를 잘 받고 있지만 JCI가 원하는 동의서는 우리나라 병원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동의서와는 내용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병원도 동의서를 나름대로 잘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문제가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문제가 있었다. 오래 전에 있었던 개인적 경험을 말하면 이런 일이 있었다. 응급실로 내원한 대퇴경부 골절 환자가 있었다. 준 응급에 해당하는 상황이라 환자를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8 약화 사고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약화 사고로 인한 피해가 결코 줄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약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보자. 병동에서는 입원 환자에게 전달되는 약의 최종 과정을 살피고 약물 제조 과정에 대해서는 약제과를 직접 방문해서 병동에서 수집한 약물 전달 과정을 다시 확인한다. 병동에서는 약물의 직접적인 조제는 이루어지면 안된다. ‘10mg 처방을 해야 하는데 20mg 짜리 약밖에 없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약제과에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7 앞서는 입원 기록지에 담겨야 할 내용들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이제 입원 후 전공의 기록을 포함한 기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전공의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매일 경과기록을 해야 한다. 신경과 환자처럼 특별한 변화 없이 장기 입원을 하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매일 기록은 필수다. 어떤 병원의 원장님께서 내게 말씀 하시기를 ‘대부분의 환자가 매일 달라질 만한 것이 없는데 그래도 경과 기록을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형식적이지 않느냐’고 항변하신다. 이 부분이 넘기 힘든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6 직원들이 숙지해야 할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화재 시 대피 요령 같은 것이다. “불이야”라고 소리치고 원내에 정해진 곳으로 전화를 하는 등의 원칙을 정했는데 이런 내용들은 모든 직원이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암기하게 하나 고민을 했었다. 건물 곳곳에 왜 또 그렇게 이상한 시설물들은 많은지. 여기저기 가스 연결 관이 있는 곳은 왜 그렇게 많은지, 이 모든 것들의 사용 방식도 직원들이 다 숙지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 많은 내용들을 직원들로 하여금 숙지하게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5 병원 시설물 가운데 비상시 사용되는 것들은 시종일관 확인한다.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비상구는 유심히 살펴보고 또 안내 사인이나 문구는 제대로 표시되어 있는지도 본다. 소화전의 점검 상태 확인도 필수다. 당연히 소화전의 점검 일자는 병원에서 비치하고 있는 문서들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점검 상황이 정책에 나와 있어야 하고 실제 상황이 일치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비상구 주변으로 물건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휠체어나 기타 시설물들이 일부를 가로 막고 있지는 않는지도 봐야한다. 종종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4 JCI 인증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다른 병원에서 받아보지 못한 경험을 접수창구에서 받게 된다.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에게 병원은 환자의 권리 장전과 일반 동의서를 외래와 원무과에서 설명하고 환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야 한다. 환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병원의 최초 접점 부서에서부터 설명 받으니 참 세상 많이 변한 것이다. 요즘이야 병원 접수창구도 무척 친절해 져서 주눅들 일이 없지만 그래도 권리 장전을 읽어주고 서명을 받는 다는 것은 진정으로 병원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3 입원하기 전에 복용하던 약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 JCI 인증을 준비하기 이전에는 복용하던 약이 있는지 묻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모든 의료진이 다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대부분이 그랬을 것이다. 오히려 의료진은 관심도 없는데 환자들이 자신들이 복용하던 약을 입원 동안에도 계속 복용해도 괜찮은지를 물었었다. 그런 경우 ‘글쎄요’ 라고 답을 하거나 아니면 정확하지 않은 지식으로 적당히 답을 하곤 했다. 약물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별 문제없지만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2 입원 당시에 의료진이 남겨야 하는 의무 기록은 크게 간호기록과 의사들의 기록이 있다. 간호 기록은 JCI 인증을 염두에 둔 병원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잘 정리가 되어 있지만 의사들의 입원 기록은 대부분 부실하다. 특히 전공의들의 기록은 과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JCI 는 입원 시의 의무기록에 대해 무척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있다. 우선 해당 과에서 관심을 갖는 신체검사 말고도 전신 신체검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세세한 기록으로 남기라고 한다. 팔이 부러진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1 내 환자 가운데 지난 수년 동안에 걸쳐서 열 번 조금 안되게 수술을 받은 분이 있다. 병원 생활에 이력이 난 사람이라 입원만 하면 다인실에서 방장 위치를 차지하는데 처음 입원하는 환자에게 병원 생활의 전반에 걸친 설명을 한다. 심지어 스태프(staff)들의 성향과 평판까지도 설명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좋지 않은 면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인데 다행히 이 분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은 이 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잘 따른다. 그래서인지 이 분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0 수술 기록지라 함은 수술이 시행된 날 저녁이나 며칠 후에 정식으로 반듯하게 수술 상황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고, 수술 직후에 짤막하게 남기는 수술 기록지는 ‘Brief Op Note’라고 해서 그야말로 메모 수준의 기록을 의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Brief Op Note 조차도 수일 후에 쓰여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다 보니 실제 수술 상황이 다르게 기록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특히 환자의 몸 안에 삽입되는 기구가 있는 수술에서는 기록의 정확성이 아주 중요한데 수술 기록지의 정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9 병원은 유독 약어가 많이 사용되는 곳이다. 약 이름에서부터 일상적 용어의 상당수가 약어다. 예로 수술이라는 단어를 수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OP(operation)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드라마 제목으로도 유명한 ER(Emergency Room)과 같은 용어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약어이다.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약어 사용은 당연하다. 생각해보면 의과대학생 시절 아직은 학생이지만 병원 실습을 나가기 시작한 선배들의 병원 생활을 듣고 있노라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8 지난 2000년 이후 한국 의료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로 병원 내 QI 활동을 꼽을 수 있다. 경쟁적으로 병상을 늘리는 것만이 병원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의료계의 문화와 어떻게든 인력을 늘리지 않는 것이 최상의 경영이라는 근거 없는 논리 때문인지 병원의 발전은 바로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개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QI 활동은 좀처럼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의료기관 평가라는 제도가 생기면서 조금씩 QI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진정 필요성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7 의료 사고 시에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환자와 보호자가 작성한 동의서다. 대개 환자와 그 가족들은 담당 스태프(staff)에게 구두로 수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동의서 작성은 전공의들로부터 받는데 여기서 흔히 문제가 발생한다. 사고가 나면 환자와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분명 많은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흔히 발생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원인은 이렇다. 실제로 부실하게 설명 한 경우도 많겠지만 그렇지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6 처방란에는 ‘prn’이라는 항목이 있다. 정규의 규칙적인 오더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서 약속된 상황이 발생하면 추가적으로 수행하라는 지시인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필요 상황이 발생하면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기가 귀찮으니까 아예 정규 오더처럼 처방란에 올리곤 한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여하라’고 하거나, ‘수혈 후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주사 하라’는 내용들이 그런 것인데 아무런 조건 없이 용량도 명시하지 않고 진통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적어 놓고는 p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5 ‘verbal order’라는 것이 있다. 어디서는 ‘phone order’라고도 하는데 우리말로는 ‘구두 처방’이라고 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전화로 또는 말로 간호사에게 지시하는 것인데 아주 흔하게 발생되는 처방의 한 형태이다. 주로 투약과 검사가 해당되는데 아침시간 회진을 돌고 나면 전공의들은 스태프(staff)들이 지시한 사항들을 실행에 빨리 옮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차분히 정리하면서 처방을 내기 보다는 마음이 급하다 보니 전화로 간호사에게 이것저것 주문을 한다. 지금도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4 한국의 의사들은 환자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통증은 ‘제5의 vital organ’이라고 할 만큼 서구에서는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유독 우리는 환자의 통증에 대해 무관심한데 어떤 분의 말에 따르면 학대 수준이라고도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수술한 날 오후 회진 시에 환자가 아파 죽겠다고 하면 한다는 소리가 “수술했으니까 아프죠, 한 이틀만 참으면 좋아질 것입니다” 그런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끝이다. 요즘에는 마취통증의학과 선생들이 적극적으로 통증 관리를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3 입원 환자에게 투약을 하는 모습을 보자. 다른 병원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날 투여할 약들은 아침에 병동으로 올라온다. 하루 세 번 복용하는 약의 경우 세 봉지가 환자에게 전달되었다. JCI 인증을 준비하면서 우리 병원의 환자들은 하루 3회 복용의 약이 한꺼번에 병동으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매회 투여 직전에 병동으로 배달된다. 병동에서는 단 한 번의 투약제 이외에는 어떠한 여분의 약도 존재 하지 않는다. 전에는 약은 배달되었는데 사정이 생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