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식·당뇨 등 ‘만성질환 입원율’ 전반적 양호
천식·COPD 입원율 OECD 평균 이하…당뇨는 평균보다 높지만 예방관리 긍정적 복지부 ‘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 6개영역 비교·분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우리나라 의료가 만성질환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뇌졸중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항생제 처방률은 OECD 2위였으며, 정신보건 영역에서도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Health at a Glance 2025, 11월 13일)’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의료 질 현황을 분석·발표했다.
복지부는 OECD 지표 중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제처방 △정신보건 △통합의료 △생애말기돌봄 등 6개 영역에 대해 우리나라와 회원국 현황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만성질환 입원율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뇌졸중 입원 후 30일 치명률은 회원국 중 최저 수준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만성질환 입원율 영역에서는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141건,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76건으로 OECD 평균(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155건, 울혈성 심부전 210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59건으로 2008년 319건 이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OECD 평균 111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당뇨병 관리의 장기적인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하지 절단율은 인구 10만명당 12건(대절단 3건, 소절단 9건)으로 OECD 평균 23건보다 낮아 예방 관리의 성과는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기 진료 영역의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30일내 병원 사망)은 3.3%로 OECD 평균 7.7%의 절반 이하를 유지했으며, 일본·노르웨이와 함께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4%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OECD 평균 6.5%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항생제 처방률 25DDD, 조현병 등 4.9배로 OECD 평균 상회
항생제 처방률과 정신보건 영역의 질 지표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률은 2021년까지 감소 추세였으나 2022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신보건 영역의 질 지표는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외래 약제처방 영역에서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25DDD(일평균 복용량)로 2022년 이후 크게 증가해 OECD 평균 16DDD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성인의 벤조디아제핀계 약제 장기 처방률은 65세 이상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11.5명으로 OECD 평균 27명보다 낮았으나,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제 처방률은 65세 이상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98.3명으로 OECD 평균 42명보다 약 2.3배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오피오이드(신경계 진통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0.87DDD로 OECD 평균 17DDD 대비 낮게 나타났으며,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65세 이상 환자의 항정신병약 처방률(65세 이상 약체처방인구 1000명당 45.9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나 OECD 평균 54명보다 낮았다.
정신보건 영역에서는 양극성 정동장애 진단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4.3배, 조현병 진단 환자는 4.9배 높아 OECD 평균을(각 2.7배, 4.1배) 상회했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도 인구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 3.4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통합의료 영역에서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가 다양한 보건의료 제공자에게 효과적이고 연속성 있는 진료를 받았는지에 대한 지표를 측정한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은 15.5%로 OECD 국가 평균(15.0%)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또한 허혈성 뇌졸중의 이차예방을 위한 퇴원 후 항고혈압제 및 항혈전제 처방률은 병원과 지역사회 간 통합의료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각각 73.8%, 90.8%로 나타나 OECD 평균(각 78%, 73%)보다 높았다.
생애말기돌봄 영역에서는 사망 전 적절한 완화의료를 제공하고,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측면에 대한 지표를 측정한다. 생애말기돌봄의 질 수준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사망자 중 의료기관(요양병원 제외)에서 사망한 비율은 38.6%로 OECD 평균 49%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이번 보건의료 질 통계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질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OECD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국제 비교가 가능한 보건의료 통계를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하고 통계의 활용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