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환자 특유 신장암 발병기전 규명
만성염증으로 근위요세관 세포 이상증식 낭포 형성
日 연구팀, 투석환자 신장암 치료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장기간 인공투석을 받고 있는 신부전 환자 특유의 신장암 발병기전이 밝혀졌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를 비롯한 연구팀은 일반 신장암과는 이상이 일어나는 유전자가 다르고 신장의 특정 조직에서 암이 생기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인의 약 15배로 알려진 투석환자의 신장암 발병위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서 미국암학회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일본투석의학회 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일본의 만성 투석환자 수는 34만명이 넘는다. 지금까지는 투석을 시작한지 10년 이상 경과한 환자의 약 90%에서 신장 속 다수의 주머니모양 '낭포'가 생기는 후천성 낭포신을 발병하고 암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낭포가 어떻게 발생하고 암까지 진행되는지에 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투석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신장 검체를 조사했다. 그 결과 투석을 받은 사람은 이상이 일어나는 유전자가 일반 신장암과 달랐는데, 대부분이 신장의 일부인 '근위요세관' 세포에서 발생했다. 기능이 저하된 신장에서는 만성적 염증이 일어나고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MET라는 분자경로가 활성화됐다. 근위요세관 세포가 증식하고 유전자변이가 축적된 결과 낭포를 형성하고 최종적으로 암을 발병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신장암과는 유전자변이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투석환자에 맞는 진단법이나 세포의 증식 및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