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 원인 3위 ‘폐렴’, 이유는?

지난해 환자 수 188만 4821명···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발병 속도 ↑ 경희대병원 곽원건 교수, “폐렴구균 접종, 합병증 발생 위험까지 낮춘다”

2025-11-13     의학신문

[의학신문·일간보사] 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 미생물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2024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과 심혈관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최근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권원건 교수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폐렴 환자 수는 2021년 51만 3065명에서 2024년 188만 4821명으로 267% 증가했으며, 특히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발병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폐의 염증, 산소 교환 방해… 호흡부전까지 이어져

폐렴의 초기 증상은 기침·가래·근육통이다. 초기에는 감기·독감 등 급성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반복되거나, 화농성(누런) 가래,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폐렴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곧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으로, 폐렴으로 인해 염증성 물질이 쌓이게 되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이나 만성 질환자는 폐 기능과 면역력 저하로 폐렴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폐렴이 의심된다면 폐렴의 유무 및 질환의 중증도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흉부 엑스레이나 CT 촬영을 통해 폐렴의 범위를 확인하고, 혈청 검사나 객담 검사로 원인균을 확인한다.

세균성 폐렴은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고,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나 동반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반복적인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발생 요인에 대한 전문적 검진이 필요하다.

폐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으로, 폐렴은 물론 패혈증, 뇌수막염 등 주요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독감 인플루엔자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므로 1년마다 접종하는 것이 좋고, 일상에서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