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코리아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듀피젠트①

사망원인 3위 COPD 기존 치료제로 조절 어려워 반복적인 급성 악화 경험 듀피젠트 급성악화 위험 최대 34% 감소 및 폐기능·삶의 질 유의하게 개선

2025-11-12     김상일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폐가 서서히 망가지고 기관지가 점점 좁아져 숨쉬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대표적인 만성 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전 세계 사망원인 3위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12.7%, 65세 이상에서는 25.6%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2019년 기준),  질환을 인지하고 있는 환자 비율이 약 2.3%, 치료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질환 인지도가 낮다.  

낮은 인지도 배경에는 뚜렷하지 않은 초기 증상에 있다. 초기에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쌕쌕거림, 가슴 압박감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단순히 노화로 여겨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포가 손상돼 숨쉬기가 버거워진다.

이후 환자의 호흡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인 ‘급성 악화’가 발생하면 호흡곤란이 급격히 악화되어 일상조차 어려워져 치료 약제를 추가하거나 응급실 방문 또는 입원 등이 필요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예진 교수<사진>는 “COPD는 가장 큰 문제는 폐 기능의 절반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폐 질환은 증상 발현 시 이미 폐 기능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일상 활동조차 어려워지고 이에 따른 활동량 감소는 폐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며, 손상된 폐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OPD에서 특히 더 위험한 것은 바로 급성 악화로 급성 악화가 나타나면 호흡곤란이 급격히 악화되어 평범한 일상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실제 급성 악화를 세 번 이상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4.3배 높고, 열 번째 중증 악화 이후에는 첫 번째 때보다 재발 위험이 24배나 높아진다. 

또한 폐기능의 비가역적 감소를 초래하여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6배 증가시켜 동반질환과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약 56%는 기존 치료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 반복적인 급성 악화를 경험하는 등 그간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재했던 COPD 치료 환경에 올해 3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생물의약품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등장하면서 패러다임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COPD 환자의 최대 40%에서제 2형염증이 나타나는데 , 듀피젠트는 기존 치료제와 다르게 제2형 염증을 유발하고 혈중 호산구 수치를 증가시켜 중증 악화와 폐 기능 손상 위험을 높이는 IL-4, IL-13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급성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차별화된 기전을 바탕으로 듀피젠트는 폐 기능 개선 및 삶의 질 등 모든 지표에서 현저한 임상적 개선을 보였다.

실제 글로벌 허가 임상인 BOREAS 및 NOTUS 3상 연구에서 표준 치료에도 악화 위험이 높은 제2형 염증 동반 COPD 환자군에서 중등도-중증 연간 급성악화 위험을 위약군 대비 최대 34%까지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듀피젠트는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1초 강제호기량(FEV1)을 2주차부터 빠르게 개선하고 52주차까지 유지돼, 손상되면 기능 회복이 어려운 폐기능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삶의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두 연구에서 듀피젠트 투여 환자의 호흡기 설문(SGRQ) 4점 이상 개선된 비율은 각각 51.5%, 51.4%로, 위약군 대비 유의한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보였다.

Case 1. 환자 A씨 (남, 70대)

A씨는 71세 남성으로, 25갑년의 흡연력과 폐암 수술을 받고 완치된 병력이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다. 수술 전 폐기능검사에서는 FEV1이 69%, FEV1/FVC(1초 강제호기량/강제폐활량 비)가 69%로 COPD에 부합하는 소견을 보였다. 

이후 A씨가 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내원했을 때, 양 폐하에서 천명음이 들리고 있었고, 한 발자국도 걷기 어려울 정도로 호흡곤란이 심했으며, 폐렴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이에 호흡기내과로 의뢰된 후 ‘폐렴을 동반한 COPD 급성악화’로 진단을 받았으며, 당시 호산구 수치는 3.6%였다. 

치료를 위해 LABA+LAMA 2제 요법을 하며 추적 관찰했으나, 폐렴이 호전된 이후에도 호흡곤란은 개선되지 않았다. ICS+LABA+LAMA 3제 요법으로 변경했지만 증상은 여전히 조절되지 않았고, 매달 지속적인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속된 심각한 증상으로 ‘흡연 관련 COPD, 높은 호산구 수치, 재발성 악화, 스테로이드 의존성’으로 진단을 확정하고 듀피젠트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A씨는 듀피젠트를 투여하며 추적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 

 

이예진 교수는 “이러한 글로벌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입증된 폐기능과 삶의 질 개선 효과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세계만성폐쇄성폐질환기구(GOLD) 가이드라인과 2024년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진료지침 모두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COPD 고위험군 환자에게 듀피젠트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듀피젠트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머물렀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질환의 근본 기전에 접근해 급성 악화를 줄이고 폐기능 개선을 보인다"며 "듀피젠트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환자들의 호흡 상태와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그동안 부재했던 치료 옵션을 넓히며 COPD 치료 환경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있는 등 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치료제다”라고 밝혔다.